[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프랑스와 벨기에 맞대결 키워드는 역습과 속도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경기를 한다.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꼽혔었고, 전력도 비슷하다.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결국 승부는 한 부분에서 갈릴 것이다. 양팀 수비진 중에서 상대 공격수의 빠른 역습 스피드를 견디는 쪽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모두 세계적인 공격진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는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 킬리앙 음밥페, 우스만 뎀벨레 등을 보유했고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 에덴 아자르, 케빈 더브라위너가 있다. 어떤 수비진도 부술 수 있는 공격진이지만, 두 팀 모두 토너먼트 진출 이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는 비율이 올라갔다. 수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역으로 상대 수비도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우루과이와 한 8강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6분에 상대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해 골을 터뜨렸다. 그리즈만 슈팅을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제대로 막지 못하기도 했으나 수비진이 프랑스 역습을 따라잡지 못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한 16강에서 4번째 골을 넣을 때도 올리비에 지루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내준 패스를 음밥페가 마무리 했다.

 

벨기에도 일본과 한 16강 역전골을 빠른 역습으로 넣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손으로 던져준 공을 더브라위너가 잡아 질주한 뒤 토마 뫼니에에게 내줬고, 뫼니에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해 나세르 샤들리 골을 이끌어냈다. 8강에서도 역습 상황에서 더브라위너가 브라질을 무너뜨리는 2번째 골을 넣었다.

월드컵 결승이 걸린 4강전은 더 조심스럽게 경기할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상대 틈을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상대가 공격을 차단한 뒤 하는 역습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커진다. 두 팀은 역습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수비가 이런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프랑스는 수비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4백 4명이 모두 센터백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이 좋고 조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왼쪽 풀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벨기에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다만 측면 풀백들이 신장이 좋기 때문에 빠르고 기술이 좋은 공격수를 만났을 때 애를 먹을 가능성도 있다.

 

벨기에는 3백과 양쪽 윙백이 견고한 수비를 펼친다. 다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뫼니에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게 문제다. 현지 언론에서는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가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카라스코는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이 약하다. 카라스코가 얼마나 수비를 잘 해주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두 팀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높지 않다. 결승전으로 가는 길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대가 틈을 보였을 때 빠르게 파고드는 팀이 승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결국 속도가 관건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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