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프랑스가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승자 프랑스는 우승을 말했고, 패자 벨기에는 프랑스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탓했다.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루브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가 사무엘 웜티티의 결승골로 벨기에를 1-0으로 꺾었다. 프랑스는 12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벨기에 황금세대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다.

프랑스는 실리적인 수비 축구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에서는 벨기에에 밀렸지만 후반 6분 웜티티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득점 이후 프랑스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점수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 우승주역이었고, 20년이 흐른 뒤 감독으로 다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된 디디에 데샹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많이 발전했다.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향후 2년 동안, 또 4년 동안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샹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특히 그들의 정신력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은 “골을 넣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한 정신력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웜티티 역시 결승 진출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골은 내가 넣었지만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다. 우리는 훌륭했고, 벨기에와 용감하게 싸워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목표했던 결승 진출에 성공해서 행복하다. 1998년에 프랑스는 멋진 우승을 했고, 이제는 우리의 차례다.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뻐한 프랑스와 달리 벨기에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벨기에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승리와 패배가 갈렸다”라며 아쉬워했다. “우리의 목표는 4강이 아니라 우승 도전이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돼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이번 대회의 성패를 평가하기엔 이르다. 3위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벨기에 선수들의 실망감은 마르티네스 감독보다 더 컸다. 주장 에덴 아자르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프랑스의 경기 방식을 비난했다. 프랑스는 득점 이후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자기 진영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고, 킬리앙 음밥페는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아자르는 “프랑스처럼 이기느니 벨기에처럼 지는 것을 택하겠다”라고 말했다.

쿠르투아는 프랑스의 축구를 '안티풋볼'이라고 했다. 그는 “공격수가 상대 골문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프랑스는 안티풋볼을 했다.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이 그들의 권리지만 보기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결승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간 대결의 승자와 16일 결승전을 치른다. 벨기에는 패자와 14일 3, 4위전을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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