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스페인 축구과 일본 축구가 가까워지고 있다. 스페인 대표 출신 선수들이 J리그 구단으로 이적한 데 이어, SD에이바르와 도쿄베르디가 전략적 협정을 체결했다.

10일(현지시간) 에이바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2리그 도쿄베르디와 향후 2년간 전략적 협정을 맺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스페인 라리가와 일본 J리그 클럽이 협정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바르는 현역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이누이 타카시가 2014년부터 뛰었던 클럽이다. 이누이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베티스로 이적했으나, 에이바르 측은 이누이를 대체할 일본인 선수를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는 등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카지마 쇼야(포르티모넨세), 오쿠가와 마사야(마테르스부르크)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정을 통해 에이바르와 도쿄베르디는 스포츠 및 마케팅 부분의 상호 협력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소년 및 1군 팀으로만 협력 분야가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자 축구와 e스포츠까지 포함됐다.

라리가와 J리그는 지난 해 6월 리그간 전략적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J리그는 라리가의 아시아 첫 제휴 리그가 됐다. 당시 협정을 통해 양 리그는 성인 팀 및 유소년 팀, 기술 스태프, 리그 및 클럽 운영 노하우 등을 교류하기로 했다. 에이바르와 도쿄베르디 간의 협정이 양 리그간 교류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J리그는 영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퍼폼의 DAZN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10년간 2,100억엔(약 2조 1천억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3부리그 경기까지 중계가 확대됐다. 덕분에 J리그 구단들에도 많은 수입이 돌아갔다. 최근 J리그 구단들이 안드레스 아니에스타(빗셀고베), 페르난도 토레스(사간도스) 같은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있던 것도 천문학적인 중계권 수입 덕이다.

지난 해 라리가와 J리그 간의 협정 체결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던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J리그는 DAZN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혁신적인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스페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 중계권 계약을 등에 업고 세계와 손잡으려는 일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이바르 공식 홈페이지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