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완주 기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틀전 유럽에서 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다.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피곤한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을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감독과 주장 에딘 제코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 이곳에서는 한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가 열린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자 출정식이 열리는 장소다.

보스니아는 한국과의 경기를 위해 경기 하루 전인 30일 입국했다. 29일 보스니아에서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치른 직후였다. 장시간 비행을 한 탓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어제 한국에 와서 살짝 피곤한 감이 있다”라고 말했고, 제코 역시 “피로가 아직 회복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제코는 미랄렘 퍄니치와 함께 보스니아 축구의 중심이다. 베다드 이비세비치, 즈브예즈단 미시모비치 등이 은퇴한 후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제코와 퍄니치에게 무게 중심이 옮겨왔다. 다만 이들이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제코의 출전 여부를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제코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시즌이 끝난 다음에 합류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다”라며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상태를 체크해 보고 선발 명단을 내겠다.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보스니아는 스웨덴을 가정한 상대다. 프로시네츠키 감독 역시 이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한국의 월드컵 조편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이 스웨덴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보스니아에서 꼽은 가장 위협적인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이라며 “유럽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제코는 역시 손흥민을 꼽으면 아침에 손흥민을 만나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은 보스니아에게도 중요한 경기이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부임 이후 5경기를 치르면서 1승 3무 1패에 그쳤다. 1실점 밖에 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는 자랑할 만 하지만 1골에 그친 공격력은 개선이 필요하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한국이 수비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가서 관중들이 좋은 경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코 역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반적인 각오를 전했다. 그는 “내 자리는 골을 넣는 포지션이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고,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내 득점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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