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완주 기자= 신태용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할 수비전술을 예고했다. 지난 온두라스전과 달리 스리백으로 나선다.

3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신태용 감독과 미드필더 이재성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 이곳에서는 한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가 열린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국내 평가전이자 출정식이 열리는 장소다.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보스니아는 가상의 스웨덴을 염두하고 초청한 상대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이 끝난 후 “보스니아전은 출정식이고, 가상의 스웨덴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스니아전을 통해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을 어떤 형태로 상대할 지 예상해볼 수 있다.

스웨덴은 최전방에 공격수 2명을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원톱 공격수를 상대할 때는 포백이, 투톱 공격수를 상대할 때는 스리백이 효율적이다. 신 감독은 보스니아전에서 스리백을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스니아는 월드컵 본선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에딘 제코와 미랄렘 퍄니치 등 유럽 주요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편안하게 플레이했던 온두라스전과는 경기 양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신 감독도 “보스니아는 제코와 퍄니치 등 좋은 선수가 많다. 온두라스전보다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스리백을 쓰는 만큼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주문한 부분도 수비에서의 움직임이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이 끝나고 대구에서 회복훈련을 전주로 이동하면서 어제 잠깐 밖에 훈련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선수들에게 P2, P3지역(경기장은 3등분 했을 때 중앙과 수비 지역)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 지 영상을 보여주며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탈압박하고 압박을 할 것인지에 주문도 많이 했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훈련은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됐다. 김진수를 제외한 전원이 훈련에 참가했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 등으로 온두라스전에서 제외됐던 기성용, 이재성, 장현수 등도 모두 축구화를 신고 운동장에 나왔다. 이재성은 “감독님 배려 덕에 많이 회복됐다. 컨디션 이상 없다”라며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공개된 훈련 시간 동안 선수들은 가볍게 런닝을 한 뒤 이재홍 피지컬코치와 함께 10분간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2명은 11명씩 조끼를 나눠 입고 가볍게 패스게임을 했다.

전주는 신 감독에게도, 이재성에게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신 감독은 “전주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라며 “좋은 기운을 받아 마지막 출정식에서 좋은 경기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이재성은 “집에 온 듯 편안하고 익숙해서 좋다”라며 “많은 팬들께 사랑 받으며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왔다. 내일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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