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브라질은 월드컵 만년 우승 후보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월드컵’ 목표 역시 우승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에이스의 부재를 넘고 승전보를 울려야 한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3인을 공개했다. 6월 초까지 평가전을 치르면서 23인을 추리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발표가 빠른 편이었다. 치치 감독은 대체로 그간 뽑아왔던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선수단 면면은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하다. 23명 중 19명이 소속팀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이들의 집합체다. 바르셀로나, 멘체스터시티,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 샤흐타르도네츠크, 코린치안스 소속 선수들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레알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그레미우, 첼시 소속 선수들은 컵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토너먼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에이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소속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5월부터 훈련에 복귀하긴 했으나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오랜 기간을 쉰 탓에 실점 감각도 떨어져있는 상태다. 네이마르 스스로도 기자들을 만나 “아직 100%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움직일 때 두려운 마음이 조금 든다”라고 밝혔다.

네이마르가 스위스와 치르는 조별리그 1차전까지 경기 감각을 완전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왼쪽 윙어로 뛰는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중심이다. 네이마르의 움직임에 따라 최전방의 가브리엘 제주스와 왼쪽 풀백 마르셀루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진다. 네이마르가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필리페 쿠티뉴가 대신 출전할 수 있다. 쿠티뉴는 왼쪽 측면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하는 선수다. 왼쪽에서 중앙을 향해 대각선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전매특허다. 네이마르의 존재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쿠티뉴가 모처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더글라스 코스타, 호베르투 피르미누, 타이손 등이 공격진에 포진한다. 모두 장점이 다른 선수들이다. 코스타는 측면에서 드리블을 활용해 상대를 흔드는 유형이고, 피르미누는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한다. 피르미누가 투입될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날 수 있다. 타이손은 작은 체구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전형적인 브라질 선수다.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왼쪽 공격의 중심이라면, 다니 아우베스는 오른쪽 공격을 책임져왔다. 윙어 못지 않은 공격력을 지닌 아우베스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그러나 아우베스는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 지난 9일 무릎 십자 인대를 다치며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치치 감독은 아우베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닐루와 파그네르를 선발했다. 다닐루는 맨시티 소속으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브라질 출신 풀백답게 준수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파그네르는 깜짝 발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A매치 경력이 4경기에 불과하다. 치치 감독은 과거 코린치안스에서 파그네르와 함께 했었다.

다른 포지션들은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선발됐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알리손과 에데르손이 버티고 있고, 치아구 시우바, 마르셀루, 미란다, 필리페 루이스, 마르퀴뉴스 등이 수비진을 구성한다. 페드로 제로멜의 발탁은 의외다. 제로멜은 그레미우에서 뛰고 있는 장신 센터백이다. 나이는 32세로 많은 편이지만 A매치 경험은 2경기 뿐이다. 치치 감독은 지난해 6월 이후 뽑지 않았던 다비드 루이스 대신 제로멜을 선택했다.

4-3-3 포메이션의 허리는 카세미루, 페르난지뉴, 파울리뉴 등이 책임진다. 헤나투 아우구스토는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엔트리에 합류했다.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 23명

골키퍼 : 알리손(AS로마), 카시오(코린치아스), 에데르손(맨체스터시티)

수비수 : 다닐루(맨체스터시티), 파그네르(코린치아스), 마르셀루(레알마드리드), 필리페 루이스(아틀레티코마드리드), 미란다(인테르밀란), 치아구 시우바, 마르퀴뉴스(이상 파리생제르맹), 페드로 제로멜(그레미우)

미드필더 : 카세미루(레알마드리드),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 파울리뉴, 필리페 쿠티뉴(이상 바르셀로나), 헤나투 아우구스토(베이징궈안), 프레드(샤흐타르도네츠크), 윌리안(첼시)

공격수 :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더글라스 코스타(유벤투스),  타이손(샤흐타르도네츠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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