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완주 기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에딘 제코가 중심이 된 공격뿐 아니라 수비 조직력도 수준급이다. 한국은 상대 장신 수비수들을 뚫고 공격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상대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보스니아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을 어떻게 상대할지 점검하게 된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을 쓰겠다”라고 예고했다. 지난 온두라스전에서는 포백을 사용했다. 온두라스가 멕시코, 보스니아가 스웨덴을 가상한 상대라고 봤을 때 월드컵 본선에서도 상대에 따라 다른 포메이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단은 온두라스전을 치르고 난 뒤 대구에서 회복훈련만 간단히 소화하고 전주로 넘어왔다. 전주에 와서도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신 감독은 “훈련 시간이 잠깐 밖에 없었다”라며 “선수들에게 수비지역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영상을 보며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신체 조건이 좋은 상대를 수비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만큼 중요한 것이 공격이다. 스웨덴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하는 상대이고,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서 반드시 승리한고 월드컵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두줄 수비가 장점인 팀이다. 조직력을 앞세운 수비로 뒷문을 단속하고 전방으로 롱볼을 때려 공격 기회를 만든다. 보스니아의 경우 공격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수비가 튼튼하다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감독 부임 이후 치른 5경기에서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보스니아를 상대로 빠르고 기술이 있는 선수들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스웨덴에 대해 이야기하며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공간을 흔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에이스인 손흥민과 이재성이 공격 중심을 잡고 문선민, 황희찬 등 저돌적인 선수들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들의 분위기는 좋다. 손흥민은 문선민과, 이승우는 황희찬과 방을 함께 쓰고 있다. 신 감독은 “공격라인 선수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자기 포지션에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는 점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호흡이 경기장 안에서도 나와야 한다. 지난 온두라스전에서는 이승우, 문선민 등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이 동료들과 조금씩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모습이 보스니아전까지 이어져야 한다.

보스니아전이 끝난 다음에는 출정식이 열린다. 패하거나 비기고 나서 치르는 출정식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를 상대로 경쟁력 있는 공격을 보여줘야 좋은 분위기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마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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