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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상대의 "우리 축구" 못 막으면, 월드컵도 어렵다
류청 | 승인 2018.06.01 23:14

[풋볼리스트=전주] 류청 기자= “선수들에게 재미 있는 경기를 하며 즐기라고 이야기했었다.”

 

자신을 무너뜨린 상대를 보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보스니아 감독은 한국과 한 경기를 즐겼다고 했다.

 

보스니아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한 친선전에서 3-1로 이겼다. 경기 이틀 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플레이로 전반에 2골, 후반에 1골을 넣었다. 에딘 비슈차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보스니아는 시차 7시간과 장시간 비행을 딛고 한국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이 한 말을 종합해보면 승인은 “우리 축구”다. 보스니아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했다. 제코를 가운데 세워놓고 가운데를 공략했고, 빠르게 역습할 때는 측면에서 부분 전술로 수비를 무너뜨렸다. 보스니아는 경기 흐름을 잘 탔다. 지공을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속도를 올렸고 방향전환을 통해 한국 수비에 균열을 냈다.

“특별히 세 골을 넣은 비결은 없다.”

 

보스니아는 측면에서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측면 윙백들은 수비적으로 허술했다. 이용과 김민우는 측면을 너무 쉽게 내줬다. 신태용 감독도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구체적으로 한국 실수를 지적하지 않았으나 “한국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우리 팀 양쪽 윙이 많은 움직임을 했다. 패스 연결이 좋았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 좋은 골을 불렀다”라고 했다.

 

한국도 보스니아를 분석하고 보스니아도 한국을 면밀하게 살폈으나 결과는 달랐다. 프로시네츠키 감독은 “분석을 많이 했다. 선수 특징을 비롯해 팀 전체적으로 보며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했다. 측면에서 역습을 노렸다”라고 했다. 한국은 보스니아 특징을 알면서도 당했다. 제코에게 최종수비수 3명이 쏠리고 측면 윙백이 안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상대에게 측면을 너무 많이 내줬다.

 

박자 싸움에서도 졌다. 한국은 보스니아가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하거나 역습으로 나올 때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그 흐름에서 지면서 골을 너무 쉽게 내줬다. 상대 템포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상대를 무너뜨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경기력으로 압도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상대가 “우리 축구”를 할 수 있게 허용하면 패할 확률이 커진다. 월드컵에서는 한국보다 더 강한 팀과 만난다. 이날 경기처럼 상대를 괴롭히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최종엔트리 선발을 위한 실험이었고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개선이 분명히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류청  blue@football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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