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스타리카는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돌풍을 일으켰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2018 러시아월드컵’에 합류했다. 전술도 비슷하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 거의 고정적인 베스트일레븐을 운용했다. 2승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확실시되던 D조 3차전에서 일부 선수에게 휴식을 준 것이 전부였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일찌감치 발표한 최종 엔트리는 4년 전 멤버와 큰 변화가 없다. 4년 전 그대로인 선수들은 총 12명이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에서 주전이었던 선수 중 9명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선발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지금도 주축 멤버다.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 출장 시간 1위부터 11위 중 7명이 브라질월드컵 주전 멤버들이었다.

4년 전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월드컵 당시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모두 앞지르고 조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6강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8강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를 벌인 뒤 떨어졌다. 8강은 코스타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코스타리카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한 뒤 러시아월드컵이 5번째 본선일 정도로 월드컵 도전사가 짧은 나라다.

그러나 4년 전 돌풍의 중심이었던 멤버들이 하락세라는 점은 문제다. 수비는 조직력을 통해 보완하고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버틸 수 있지만, 공격진은 아쉽다. 간판 스타 브라이안 루이스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에서 뛰고 있지만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2골에 그쳤다. 33세 나이에 이른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브라질 대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될 거라 기대를 모았던 조엘 캄벨은 지난 4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만 했다. 특히 2017/2018시즌은 악몽과 같았다. 아스널에서 레알베티스로 임대됐는데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을 연이어 당했기 때문에 스페인라리가 단 209분 출장에 그쳤다. 올해 3월 부상에서 복귀한 뒤 그나마 경기를 소화하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골을 넣은 게 다행이었다. 캄벨은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시즌 2골에 그쳤다.

선수들의 나이가 대체로 많아졌고,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딱히 없었다. 그나마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선수는 미국의 뉴욕시티에서 뛰는 왼발잡이 측면 자원 로날드 마타리타 정도다. 어려서부터 유망주로 불렸으나 부상으로 오래 고생한 브라이안 오비에도가 4년 전과 달리 이번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컨디션이 정상적일 경우 오비에도가 왼쪽 윙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타리카 월드컵 엔트리 23명

골키퍼 : 케일러 나바스(레알마드리드), 파트리크 펨베르톤(알라후엘렌세), 레오넬 모레이라(에레디아노)

수비수 : 잔카를로 곤살레스(볼로냐), 조니 아코스타(아길라스도라다스), 크리스티안 감보아(셀틱), 브라이안 오비에도(선덜랜드), 오스카르 두아르테(에스파뇰), 프란시스코 살보(미네소타), 켄달 와스톤(밴쿠버화이트캡스), 로날드 마타리타(뉴욕시티), 이안 스미스(노르셰핑)

미드필더 : 셀소 보르헤스(데포르티보), 크리스티안 볼라뇨스(사프리사), 란달 아소페이파(에레디아노), 옐신 테헤다(로잔느), 다비드 구즈만(포틀랜드팀버스), 로드니 왈라스(뉴욕시티), 다니엘 콜린드레스(사프리사)

공격수 : 브라이안 루이스(스포르팅CP), 조엘 캄벨(레알베티스), 마르코 우레냐(LAFC), 조한 베네가스(사프리사)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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