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결국 2014년 멤버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결별한 일본은 미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 31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반짝 발탁은 없었다. 니시노 감독은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를 중심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결과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를 다시 중요한 셈이다.
가나와 친선전에서 0-2로 패한 뒤에 최종엔트리를 발표했기에 팬 반응은 좋지 않다. 가가와와 혼다 그리고 오카자키가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JFA TV’가 출정식을 생중계했는데 “뭘 잘했다고 이런 걸 하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일본대표팀을 취재해온 재일교포기자 신무광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일본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한 이후 여론이 좋지 않다. 할릴호지치 감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경질하려면 빨리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월드컵을 바로 앞에 두고 감독을 바꾸면 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를 복귀시켰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이 중용하며 성장했던 젊은 선수는 배재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공격을 책임졌던 구보 유야도 뽑지 않았고 나카지마 쇼야 그리고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아사노 타쿠마도 뽑지 않았다.
신 대표는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월드컵 결과는 또 모른다”라며 “’2010 남아공 월드컵’때도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대회 전까지 비난 여론에 휩싸였었지만 본선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었다. 물론 그 때는 국내 출정식을 마친 뒤 대대적인 전술변화를 줬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JFA와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가 진행했던 변화를 모두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 선택은 성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지난 시간을 ‘의미없는 4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일본 최종 엔트리
GK : 가와시마 에이지(메츠), 히가시구치 마사아키(감바오사카), 나카무라 코스케(가시와레이솔)
DF :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마키노 도모아키(우라와레즈),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사카이 히로키(올랭피크드마르세유), 사카이 고토쿠(함부르크),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앤틀러스), 쇼지 겐(가시마앤틀러스), 엔도 와타루(우라와레즈),
MF : 하세베 마코토(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이누이 타카시(에이바르), 카가와 신지(보루시아도르트문트),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오사카), 하라구치 겐키(뒤셀도르프), 우사미 타카시(뒤셀도르프), 오시마 료타(가와사키프론탈레),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FW : 오사코 유야(쾰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무토 요시노리(마인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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