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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1st] ACL 8강 진출 전북, 역시 ‘원톱+닥공’이 제맛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5.15 20:47

[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가장 잘 하는 축구를 홈에서 펼치자 부리람유나이티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역시 전북은 포백, 원톱, 후반전 ‘닥공(닥치고 공격)’의 조합으로 경기를 운영할 때 가장 강하다.

15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른 전북이 부리람을 2-0으로 꺾었다.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던 전북은 합계 전적 4-3으로 8강 진출 자격을 얻었다. 8강 상대는 추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전북은 지난 세 경기 동안 고생했다. 지난 8일 열린 ACL 16강 1차전 부리람 원정이 문제였다. K리그를 소화한 멤버들이 부리람까지 이동해서 뛰는 건 무리였다. 전북은 벤치에 3, 4명만 남는 기형적인 상황을 감수해가며 선수단을 둘로 나눴다. 그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부리람 원정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앞뒤에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1무 1패(5일 전남전 0-0, 12일 포항전 0-3)에 그쳤다.

위기 속에서 부리람을 맞은 전북은 모처럼 변칙 전술도, 변칙 멤버도 없는 가운데 평범한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북이 부리람에서 패배했던 요인 중에는 체력 부담, 원정의 불리함도 있었지만 선수단 이원화에 따른 전술 붕괴도 한 원인이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부리람 원정에서 투톱을 가동했다. 전북은 원톱일 때 공수 균형이 살아나고, 투톱을 쓰면 경기 지배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부리람을 상대로 김신욱이 최전방에 서고 2선에 이승기, 임선영, 이재성, 로페즈가 나란히 포진했다. 그 뒤를 K리그1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이 받쳤다. 늘 구사해 온 포진이었다. 전북 선수들은 익숙한 전술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전북은 공수 양면에서 더 우월했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여러 선수들이 둘러싸고 공을 주고받으며 실수 없이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 부리람의 공격이 정교하게 전개되지 못하도록 전방 압박한 뒤 수비수들이 가볍게 공을 따내는 플레이가 모두 잘 이뤄졌다. 중앙이나 왼쪽에서 막히면 무조건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보내 라이트백 이용의 크로스를 노렸다. 이용의 크로스는 이번 시즌 전북이 갖고 있는 최고 무기다. 이날도 가장 위협적인 기회는 대부분 이용의 발에서 나왔다.

전문 윙어가 활약하기 좋은 4-1-4-1 포메이션은 전북 최고 무기인 로페즈의 돌파와 침투를 살리기에도 적합했다. 로페즈는 부리람 수비를 수월하게 공략했다.

부리람은 멀티 플레이어 유준수를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3-5-2 포메이션으로 전북을 막아보려 했다. 무승부만 거두면 부리람이 8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하고 몰아쳤다. 스리백과 윙백 사이, 미드필더 사이 벌어진 공간으로 계속 공을 투입해 교란시킨 뒤 위협적인 크로스로 슛을 만들었다.

전북의 일방적인 공격은 전반 18분 일찌감치 결실을 맺었다. 이용의 정확한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받았다. 이 공을 로페즈가 멋진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높이 뜬 공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는 고난이도 발리슛이었다. 그물이 출렁이자마자 벤치로 달려간 로페즈가 가수 위너의 안무처럼 어깨를 흔들흔들 터는 유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일방적으로 밀린 부리람은 전반 42분 첫 교체 카드로 수비수 엑칼룩 똥크릿을 투입해야 했다. 부리람으로선 무리하게 공격수를 늘려 골을 노리는 것보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흐름을 끊고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전북의 경기 지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21분 이승기를 빼고 공격수 이동국을 투입해 4-4-2로 전환했다. 앞서고 있을 때 오히려 공격수를 투입해 홈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고 상대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최강희 감독 특유의 막판 운영 방식이다. ‘닥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교체 전략이기도 하다. 전북이 공격할 때 이승기가 서포터들 앞에서 손짓을 하며 더 큰 응원을 요구해 전북의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최 감독의 의도와 달리 부리람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반면 전북도 김신욱, 이동국, 로페즈에게 경기를 끝내버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나 아슬아슬하게 득점이 되지 않았다. 점점 전반전보다 서로 수비가 약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전북은 투톱인 상태에서 10분 넘게 부리람에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며 경기 지배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후반 38분 이재성이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경기를 끝내 버렸다. 이재성의 프리킥이 멋진 호를 그리며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이재성의 골과 동시에 김신욱을 빼고 손준호를 투입해 다시 미드필더를 늘렸다. 후반 43분에는 미드필더 임선영을 빼고 수비수 이재성까지 투입했다. 안정적으로 막판 10분을 운영해 승리를 지켰다. 전북이 잘 하는 플레이가 그대로 나온 경기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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