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한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다.

한국은 17알(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에 5-0 완승을 거뒀다.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아시안컵 5위에 오르며 호주, 일본, 중국, 태국과 함께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선수들은 필리핀과 5,6위전이 열리기 전부터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평양에서 북한과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만큼 월드컵도 반드시 출전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비교적 약체인 필리핀을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정설빈, 전가을, 이금민, 지소연, 이민아 등 공격수들은 물론 좌우 풀백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경기 초반 필리핀 골키퍼는 여러 차례 선방을 하며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한국의 첫 골은 양쪽 풀백이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김혜리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르자, 반대편에 있던 장슬기가 공을 잡고 수비를 제친 뒤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첫 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민아의 추가골이 나오며 한국은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임선주가 세 번째 골을 넣고, 10분 뒤에는 조소현이 추가골을 넣었다. 조소현은 후반 39분, 최유리가 얻은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켰다.

5-0 대승을 거둔 한국은 4경기 무실점 무패로 대회를 마쳤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분류되는 호주, 일본과 한 조에 묶이며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호주를 상대로는 단단한 수비전술로 무실점 무승부를 만들어냈고, 일본을 상대로는 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필리핀 감독도 경기에 앞서 한국이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며 크게 칭찬하기도 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3년, 2015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내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진출을 달성했다. 한국은 12년만에 출전한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윤덕여 감독과 함께 사상 첫 본선 승리와 16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주축으로 뛰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조소현, 전가을, 지소연, 임선주, 김도연, 김혜리 등은 내년 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준비한다. 이민아와 장슬기, 최유리 등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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