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여자축구 황금세대가 또 하나의 꿈을 띄워 올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필리핀과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이하 여자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5-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대회 5위까지 주어지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사상 최초로 2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여자축구 수준은 유럽 못지 않게 높다. 일본, 호주, 중국 그리고 북한은 여자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강호다. 한국은 이 틈바구니에서 2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그 뒤에는 윤덕여 감독과 여자축구 황금세대가 있다. ‘2010 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2010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특히 1988년생인 주장 조소현부터 1991년생 지소연-이민아에 이르는 선수들은 현재 전성기다. 조소현과 지소연은 이미 A매치 100경기를 넘게 치렀고, 임선주-김도연, 김혜리와 같은 동년배 수비수들도 A매치를 최소 60경기 이상 치렀다. 이 선수들은 3년 전인 지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을 이뤘고, 이제 또 다른 도전의 문을 열었다.

 

남자 축구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 선수들은 해외에 진출할 정도로 좋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소연은 영국 첼시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이고 조소현은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서 뛴다. 최근 뛰어난 기술로 주목을 받는 이민아도 일본 최강팀 고베아이낙에서 활약 중이다. 지소연은 ‘PFA 올해의 여자 선수상’ 후보에 올라 있다.

 

여자축구 황금세대는 뛰어난 후배들과 함께 또 한 번 기적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이미 예선격인 여자 아시안컵에서 일본, 호주에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면 16강이 아닌 8강도 무리는 아니다. 내년이면 주축 선수들은 전성기 정점에 다다른다.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주장 조소현은 "(강한) 상대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 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라면서도 “이 멤버가 내년 월드컵에 간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부터 다시 경쟁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꿈으로 가려면 땀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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