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페널티킥을 둘러싼 판정 시비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결국 유럽축구연맹과 영국 노섬브리아 경찰이 유벤투스 팬에 위협 받는 마이클 올리버 주심과 그의 아내 루시 올리버(심판)를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8강 2차전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 경기를 주관했다. 그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에 루카스 바스케스를 민 메디 베나티아에 파울을 주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레알마드리드가 합계 4-3으로 이기며 UCL 4강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소동이 있었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거세게 항의했고 잔루이지 부폰은 거친 행동과 언어로 올리버 주심에 항의했다. 결국 올리버 주심은 부폰에 퇴장을 명했다. 부폰은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올리버 주심을 향해 거친 말을 했다. 그는 “올리버 주심은 심장 대신 쓰레기통을 지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 분위기가 팬들에게 옮겨갔다. 팬들은 올리버 주심과 그의 아내의 SNS로 몰려가 욕설과 폭언을 했다. 이들은 루시 올리버가 마드리드 사진을 올린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 살해협박을 한 팬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루시 올리버 전화번호가 유출되면서 협박 전화와 문자가 쇄도하는 일도 벌어졌다.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죽여버리겠다”, “이탈리아에 다시는 오지 말아라” 등등의 협박이 난무했다.

 

결국 UEFA와 경찰이 나섰다. UEFA 대변인은 17일 “UEFA는 마이클 올리버 주심과 그의 아내를 향한 직접적인 욕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지지한다. 그리고 이를 관리할 당국이 SNS나 다른 방식을 통해 이 부부에게 부적절한 욕설과 행위를 한 이들을 규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섬브리아 경찰도 UEFA와 보조를 맞췄다.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 올리버 부부를 향한 위협 메시지가 올라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런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이런 메시지(욕설)는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축구계 인사들도 올리버 주심을 향한 도 넘은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유벤투스 영웅인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부폰이 심판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그를 이해하려고 애썼었다. 나는 부폰이 며칠 내로 전에 심판에 관해 했던 이야기를 번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BBC’ 해설자인 게리 리네커도 부폰의 행동이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부폰을 감쌌다. 그는 “부폰은 매우 화가 났었고, 그럴 때는 어떤 이야기라도 나올 수 있다”라며 “그가 설사 너무했더라도 여러분은 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당신도 그런 식으로 (승리를) 도둑 맞았다면 부폰처럼 행동했을 것이다”라도 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