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나는 파리생제르맹(PSG)이 나와 함께하든 함께하지 않든, 구단이 지닌 계획을 믿고 팀은 계속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렇게 바라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우승컵은 아니었지만, 지난 2016/2017시즌 AS모나코에 내줬던 프랑스 리그앙 우승컵을 차지했다.

 

PSG는 한국시각으로 16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AS모나코(2017/2018시즌 33라운드)를 7-1로 꺾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PSG는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축포를 쏠 수 있었다. PSG 역사상 7번째 우승이었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PSG는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지난 시즌 우승을 앗아갔었던 모나코를 밀어 붙였다. 네이마르는 없었으나 앙헬 디 마리아, 히오반니 로 셀소, 율리안 드락슬러, 카바니가 7골을 합작했다. 팬들은 열광했다.

 

열광 뒤에는 그림자도 크게 남았다. P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밥페를 영입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 임대 형식으로 데려온 음밥페를 제외하더라도 네이마르에만 2억 2천만 유로(약 2980억 원)를 썼다.

 

네이마르는 리그에서는 차원이 다른 활약을 했으나 UCL에서는 달랐다. PSG는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무너졌다. PSG 수뇌부가 에메리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UCL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에메리는 전임 감독인 로랑 블랑보다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했다.

 

에메리는 리그와 리그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프랑스컵에서도 팀을 4강에 올려놨다. 국내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에메리가 다음 시즌에도 PSG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PSG는 프랑스 챔피언을 넘어 유럽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네이마르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프랑스 최고 유망주인 음밥페를 영입한 이유가 여기 있다. 에메리는 2시즌 동안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전술적으로는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토마스 투헬 전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감독은 계속해서 PSG와 함께 보도에 오르내리고 있다. PSG가 UCL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선수들을 잘 조합할 전술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도 투헬이 PSG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에메리도 자신이 PSG와 이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안다. 우승한 날 “나와 함께하든 함께하지 않든”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다. PSG 선수들이 리그 우승컵을 들고 기뻐할 때 구단 수뇌부는 다음 시즌 설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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