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김학범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23세 이하(U-23)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첫 소집훈련을 마쳤다. 김학범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전에 하던 축구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26일 U-23 대표팀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1차 소집훈련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표팀은 소집 기간 중 치른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 감독은 “선수를 체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며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지휘한다고 발표됐을 때 일각에서는 그의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선수단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황기욱은 “호랑이 감독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정이 있으시다.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신다”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 1월보다 더 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축구 팬들이 김 감독에게 기대하는 건 지난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바꿔놓는 것이었다. 김 감독 역시 첫 소집에서 ”선수들이여, 맹호로 거듭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26일 열린 부천FC1995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대표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FC서울을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지만 그때는 비공개 연습경기로 치러져 경기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6-0으로 승리한 부천전을 통해 확인한 대표팀의 컨셉은 확실했다. 빠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을 기본으로 한 공격 축구였다. 측면에서 부정확하고 무의미한 크로스를 올리는 게 주 공격루트였던 지난 1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1월 대회에 참가했던 공격수 이근호는 대표팀의 새로운 축구에 대해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많이 좋아하시고,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라고 말했다. “아직 템포를 많이 못 따라가서 힘들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근호는 1월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 이근호의 역할은 주로 상대 공격수와 몸으로 부딪히고 싸워주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공간으로 침투해 패스를 받거나, 직접 드리블을 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그는 “선수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하니까 찬스도 더 많이 오고 좋은 장면도 많이 나오는 거 같다”라며 “공격은 김은중 코치의 지도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무게 중심이 전방에서 쏠려있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핵심이다. 부천과 연습경기에서 김 감독의 지시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도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뛴 김건웅과 황기욱이었다.

황기욱은 “김학범 감독님은 일단 확실히 강조하시는 색깔이 있다”라며 “1선과 3선의 컴팩트함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이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일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하신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백을 보호하는 자리고, 그 자리가 벗겨지면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 하신다”라며 김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대해 귀띔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이번 소집을 “40~50점”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이 아직 자신이 원하는 전술을 확실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김학범 색깔 입히기는 6월부터 시작된다. 김 감독은 4월 유럽출장으로 통해 해외파 선수들을 둘러본 뒤 6월 중 선수들을 다시 소집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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