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이 1차 소집훈련을 마쳤다. 대표팀은 2차례 연습경기에서 FC서울과 부천FC1995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26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부천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이근호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6골을 몰아넣으며 비주전들로 나온 부천을 대파했다. 이날 경기에는 골키퍼 강현무와 발목 부상을 당한 이광혁, 하루 전날 소속팀에 조기 복귀한 김진규, 김문환을 제외하고 소집된 모든 선수가 출전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난 김학범호의 컨셉은 확실했다.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축구로 부천을 상대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3-4-1-2 포메이션, 후반에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포메이션이 바뀌어도 기본 컨셉에는 변화가 없었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분 만에 왼쪽에서 시작된 패스가 한승규와 장윤호를 거쳐 이근호의 골로 연결됐다. 상대가 수비진영을 갖추기 전에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전반 9분에도 빠른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 상대 파울을 얻어냈고, 이근호가 키커로 나서 패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근호는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장윤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전진해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은 대표팀이 쥐고 있었다. 전반 막판에는 윤용호의 추가골이 나왔고, 후반 19분에는 전세진의 스루패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 36분에는 오른쪽 측면 좁은 공간에서 패스로 상대 압박을 풀어낸 뒤 전세진이 공을 몰고 중앙으로 들어가 황인범에게 패스했고, 황인범이 이 공을 반대편으로 내주며 이은범의 골을 도왔다.

앞서 가는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망루에 올라가 경기를 관전하던 김 감독은 큰소리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김한길, 강지훈 등 측면 수비수에게는 자신 있게 올라가라며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

김 감독의 불호령은 한승규와 황기욱에게도 떨어졌다. 한승규에게는 “어차피 패스 할거면 원터치로 하지 왜 투터치로 주는 거야”라며 간결하고 빠른 연결을 주문했고, 황기욱이 수비 위치를 잘못 잡을 때마다 “기욱아 더 내려와야지”라며 소리쳤다.

대표팀은 서울과 부천을 상대로 치른 연습경기에서 총 10골을 넣으며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점수를 준다면 아직 40~50점”이라며 만족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지난 1월에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때와 비교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김 감독이 원하는 것은 더 완성도 높은 축구였다.

김 감독은 “조금 더 다이나믹하고 타이트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경기 템포가 아직도 느리다”라고 평가했다. 무실점으로 부천을 막은 수비진도 김 감독 성에 차지는 않았다. 그는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리라고 주문했다. 상대를 괴롭히지 않으면 우리가 힘들어진다”라며 “올라갈 때와 내려설 때, 뒤에서 메워줄 때와 기다릴 때를 결정하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아직 잘 안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은 경기 내용이나 결과보다는 선수들을 체크하는 성격이 강했다. 김 감독 역시 “2경기로 평가하긴 이르다”라며 “다음에 어떤 선수를 소집할 것인가, 어떻게 팀을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김학범식 공격 축구는 6월에 있을 2차 소집에서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 감독은 4월에 유럽 출장을 떠나 이승우, 백승호 등 해외파 선수들을 관찰하고 선수들을 재소집한다. 김 감독은 “다음 소집에서는 좀 더 빠른 템포의 축구와 전체가 그룹을 이뤄 같이 움직이는 부분을 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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