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이다. 그러나 폴란드에는 레반도프스키 말고도 주의해야 할 선수가 많다.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폴란드를 한국 수비는 틀어막아야 한다.

28일(한국시간) 새벽 한국과 폴란드는 폴란드 호주프의 실롱스키스타디움에서 친선전을 갖는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독일을 대비해 폴란드를 스파링 파트너로 정했고, 폴란드 역시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을 대비해 한국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24일 열린 북아일랜드와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상대가 수비라인을 뒤로 내리고 경기한 터라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했다. 폴란드는 북아일랜드와 다른 상대다. 신체조건이 좋다는 건 공통점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폴란드가 훨씬 우위에 있다.

폴란드는 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28골을 넣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인 16골이 레반도프스키의 몫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탁월한 득점력으로 유럽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가 폴란드의 전부는 아니다. 레반도프스키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의 활약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12골을 책임진 다른 동료들의 득점력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하다.

폴란드는 지난 24일 나이지리아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결과만 보면 폴란드의 패배지만 내용면에서는 훨씬 더 좋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사용한 포백을 대신해 스리백 기반의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폴란드는 활발한 공격으로 나이지리아를 몰아붙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눈에 띈 건 레반도프스키 좌우로 포진한 측면 공격수들이었다. 왼쪽 공격수 다비드 코브낙스키와 오른쪽 공격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나이지리아 뒷 공간을 흔들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공을 넣어준 뒤 공간을 향해 침투하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왼쪽 미드필더 라팔 쿠르자와와 중앙미드필더 그제고시 크리호비악의 날카로운 킥도 한국 수비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쿠르자와와 크리호비악은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다양한 구질의 킥을 구사했다. 쿠르자와는 정지된 상황 뿐 아니라 공을 가지고 움직이다 올리는 크로스도 날카로웠다. 왼발을 이용해 낮은 크로스와 높은 크로스를 섞어가며 나이지리아를 공략했다.

공격 못지않게 폴란드의 수비도 짜임새가 있다. 스리백으로 나설 때는 우카시 피슈첵, 카밀 클리크, 마르친 카민스키가 수비를 책임진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카민스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 장면 외에는 오디온 이갈로, 빅터 모제스, 알렉스 이워비 등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공격수를 상대할 때는 공중볼 경합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폴란드는 한국의 약점을 확실히 노릴 수 있는 상대다. 약점을 찾아 보강을 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폴란드가 최적의 상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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