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스웨덴의 얀 안데르손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석 달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경기력 저하가 스웨덴이 안고 있는 문제다.

스웨덴은 25알(한국시간) 스웨덴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 칠레를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칠레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다. 스웨덴은 월드컵에서 만날 멕시코를 대비해 칠레를 스파링 파트너로 선택했다.

지난 11월 스웨덴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월드컵 본선 행을 확정 지었다. 스웨덴과 이탈리아의 매치업이 결정됐을 때 이탈리아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를 무릎 꿇리며 이변을 일으켰다.

스웨덴은 기세를 몰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변을 꿈꿨다. 안데르손 감독은 지난 1월 자국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두바이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전지훈련 중 가진 두 차례 친선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기분 좋게 2018년을 시작했다.

최정예 선수들을 모아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겼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예선 내내 스웨덴 골문을 책임진 주전 골키퍼 로빈 올센이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데르손 감독은 골키퍼 3명을 소집했지만 이들 모두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

골키퍼를 잃은 데 이어 주전 풀백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밀 크라프트와 루드빅 아우구스틴손이 소집 훈련을 하던 중에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는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 선발로 나서 측면 수비를 담당했었다. 스웨덴은 주전 골키퍼와 좌우 풀백 없이 3월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부상 선수 외에 다른 주전 선수들은 경기력이 문제다. 많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빅토르 린델로프다. 스웨덴 수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린델로프는 큰 기대를 받고 벤피카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 921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수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많이 떨어져있다. 스웨덴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온 에밀 포르스베리는 올해 초 부상에 시달리며 소속팀 RB라이프치히에서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8골을 넣었던 포르스베리는 이번 시즌 17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주전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 역시 소속팀 툴루즈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2cm의 장신인 토이보넨은 스웨덴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토이보넨의 머리를 향해 올라가는 크로스는 스웨덴의 주 공격루트다. 그러나 토이보넨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여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안데르손 감독 입장에서는 100% 컨디션이 아닌 공격수들과 함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칠레는 새로운 감독과 확 바뀐 선수단으로 스웨덴을 상대할 예정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은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 해 10월 브라질전에 소집됐던 선수 중 14명을 이번에 제외했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 게리 메델 등 핵심 선수들은 남기고, 멕시코 리가MX에서 뛰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여럿 발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