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자 바이에른뮌헨이 독일 국가대표팀의 수비진을 그대로 이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C쾰른의 좌측 풀백 요나스 헥토어 영입으로 대표급 수비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축구매체 ‘키커’는 22일 “바이에른뮌헨이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헥토어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며 “바이에른의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이미 헥토어 측과 접촉했다”라고 보도했다.

헥토어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풀백으로 평가 받지만 그의 소속팀 쾰른은 강등권에 처져있다. 팀당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승점 20점으로 리그 17위다. 분데스리가는 18개팀 중 하위 2팀이 분데스리가2로 강등되고 16위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쾰른은 최근 RB라이프치히, 바이엘04레버쿠젠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전반기에 잃은 승점이 워낙 많은 탓에 강등될 확률이 매우 높다.

바이에른은 쾰른이 강등되면 저렴한 이적료로 헥토어를 영입할 수 있다. ‘키커’에 따르면 쾰른이 강등될 경우 헥토어의 이적료는 700~800만 유로(약 92~105억 원)로 떨어진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풀백들이 수백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금액이다.

헥토어는 2014년 독일 국가대표로 A매치에 데뷔해 35경기를 뛰었다. ‘키커’에 따르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독일 국가대표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헥토어다. 헥토어는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헥토어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다면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소속팀에서도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다. 3월 A매치를 위해 소집된 독일 대표팀 명단에는 바이에른 선수 7명이 소속돼있다. 이중 4명이 수비수다. 헥토어가 조슈아 킴미히,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 니클라스 쥘레가 한 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분데스리가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바이에른은 수비를 책임지는 5명을 모두 국가대표 선수로 꾸릴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도 지난 시즌까지 국가대표 선수들로 수비진을 꾸렸었다. 스리백을 조르조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구성하고 골문은 잔루이지 부폰이 지켰다. 이들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월 A매치를 준비하며 전북현대 소속 수비수 5명을 선발했다. 신태용 감독은 홍정호,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팀에서 손발을 많이 맞추고 있고,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헥토어를 노리는 팀은 바이에른만이 아니다. 마르셀 슈멜처를 대신할 좌측 풀백이 필요한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도 헥토어 영입을 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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