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하락세를 타고 있는 네덜란드가 로날드 쿠만 감독과 함께 새롭게 출발한다. 쿠만 감독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팀을 꾸려 세대교체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오는 24일(한국시간)과 27일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을 상대로 친선전을 치른다. 네덜란드의 상대팀들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친선전을 하지만 네덜란드에게 이번 친선전은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들이 도전을 시작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네덜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팀이지만 이후 서서히 전력이 약해지고 있다. '유로2016'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고, 월드컵 예선에서는 프랑스와 스웨덴에 밀렸다.

쿠만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의 소방수로 등장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쿠만 감독에게 오렌지군단의 미래를 맡겼다. 쿠만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첫 소집에서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25명의 선수 중 30대 선수는 라이언 바벌이 유일하다. 월드컵 탈락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 주던 아르연 로번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이 확 낮아졌다. 쿠만 감독은 로빈 판페르시, 클라스-얀 훈텔라르, 옐예로 엘리아 등 경험 많은 선수들 대신 미래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쿠만 1기 선수들 중  A매치 경력이 10경기가 넘는 선수는 10명뿐이다. 나머지 15명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도 5명이나 뽑혔다. 마르코 비조, 한스 하테보어, 거스 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보우트 베호스트는 A매치 데뷔를 노린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저스틴 클루이베르트다. 그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이다. 아버지처럼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그는 18세의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18세 선수는 수비진에도 있다. 센터백 마티스 더리흐트가 주인공이다. 마티스는 이미 17세였던 지난해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네덜란드 수비의 미래로 평가 받으며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쿠만 감독은 피르힐 판다이크와 마티스로 구성된 수비조합을 생각하고 있다.

쿠만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건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나단 아케는 “지금은 우리가 증명해야 할 때가 아니다. 다음 메이저 대회를 위해 팀을 새롭게 만드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쿠만 감독 역시 “우리는 커다란 도전 앞에 서있다.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에 연속으로 실패했다. 목표를 위해 다시 출발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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