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이해하기 어려운 여행자(routard déroutant)”
유럽에서 몇 년째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는 석현준은 프랑스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 최대 스포츠 일간지 ‘레키프’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석현준을 크게 다뤘다. 그들이 주목한 부분은 석현준이 지닌 특이한 이력이다.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여행자(routard déroutant)”라는 제호로 석현준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석현준이 걸어온 길을 “지그재그”라고 표현하며 “지난 8년 동안 6개 다른 나라의 10개 팀에서 뛰었다”라고 말했다.
‘레키프’는 석현준과 인터뷰하며 그가 만 17세에 한국을 떠났을 때부터 다루기 시작했다. 석현준은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기에 당시 2부에 있던 크리스털팰리스가 한 계약을 거절했던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오직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덜란드로 날아가 당시 아약스암스테르담 감독이었던 마틴 욜에게 직접 테스트 제안을 했던 일화도 소개됐다. 석현준은 “그는 나를 팬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욜 감독에게 테스트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게 ‘좋아. 내일 찾아와’라고 말했었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석현준을 지도한 감독들과 한 인터뷰다. ‘레키프’는 나시오날에서 석현준을 데리고 있었던 마누엘 마차도 감독과 데브레첸에서 함께했던 레오넬 폰테스 감독 그리고 현재 석현준 소속팀 트루아 감독인 장-루이 가르시아와 인터뷰를 해 그 중 일부를 기사에 게재했다. 세 감독은 석현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금밖에 뛰지 못했었다. 그는 부상에서 막 복귀했기에 우리가 기대했었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격수였고 신체능력도 매우 좋았으며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으로는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마누엘 마차도, 당시 나시오날 감독)
“내가 그를 데려왔을 때, 석현준은 3달 동안 뛰지 못했으며 훈련량도 충분하지 않았었다. 그는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는 홈 경기에서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고, 이후 부상당했다.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가 수준 있는 선수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석현준 경력에는 안정감이 부족했다.” (레오넬 폰테스, 당시 데브레첸 감독)
현재 석현준과 함께하는 가르시아 감독이 한 말은 가장 주목할만하다. 그는 석현준을 설명하며 “매우 모순적이다”라고 했다. 부상 때문이다.
“그는 고통과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석현준은 진정한 전사이고 엄청나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몸이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에도 매우 예민하다. 이것은 매우 모순적인 상황이다.”
석현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자신과 만났을 때 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석현준은 “감독은 내게 계속해서 열심히 뛴다면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월드컵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여행’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레키프’는 “석현준은 은퇴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썼다.
석현준은 2017/2018시즌 트루아에서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트루아는 30라운드 현재 18위다.
글=류청 기자
사진=레키프 캡쳐, 트루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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