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로 이적한 뒤 소속팀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A매치를 치른다. 경기 장소 북아일랜드는 축구적으로 구분돼있을 뿐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와 같은 영국이다.

한국 선수단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 등과 함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으로 먼저 건너가 동료 선수들의 입국을 마중했고, 벨파스트로 함께 이동했다.

한국은 영국에서 종종 평가전을 치렀다. 2013년 2월 6일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와 경기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년 여름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나라 안에 축구협회가 4개 존재하는 영국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나라처럼 보이지만, 벨파스트와 런던은 같은 영국령이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이 뛰는 나라에서 A매치가 열리는 첫 번째 경기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소속일 때 독일에서 평가전을 가진 적도 없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위해 늘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했던 손흥민, 기성용 등 유럽파 선수들은 모처럼 좋은 컨디션으로 북아일랜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 최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두 선수가 한국에서도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북아일랜드 대표 선수들은 전원 영연방 리그 소속이다. 특히 이번 멤버 24명 중 16명이 잉글랜드 팀 선수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익숙한 선수들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유럽 팀을 상대한 경험이 부족한 김민재 등 신예급 대표 선수들에겐 손흥민, 기성용 등이 옆에서 이끌어 줄 필요도 있다.

손흥민은 3월에 영국에서 7골을 터뜨리며 환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줬다. 벨파스트는 손흥민에게 익숙한 장소는 아니지만, 최소한 같은 영국이라는 점에서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하기 좋은 곳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을 통해 약 13개월 만에 A매치 필드골을 넣었지만, 이후 A매치 데이가 없었기 때문에 4개월 넘는 공백을 거친 뒤에야 이번 북아일랜드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와의 경기 이후 폴란드로 이동, 27일 폴란드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2연전은 월드컵 본선 멤버를 소집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들이다. 월드컵을 위해 팀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지만, 기왕이면 신태용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는 과정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신 감독이 최대한 감춰두고 싶어 하는 손흥민의 활용법 역시 이번 2연전을 통해 최상의 답안을 도출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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