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3개월여 앞두고 각 국가들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본선을 대비해 최적의 상대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은 스페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독일과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맞붙는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독일과 6위 스페인의 맞대결로 이번 주말 치러지는 경기 중 세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경기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세계 최강을 가리는 월드컵에서는 2006년, 2010년 3위, 2014년 우승을 차지했고,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에서는 3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 월드컵 전초전 성격을 띈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실험적인 스쿼드를 꾸려 출전하고도 무패(4승 1무)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독일은 스페인을 상대로 최선의 스쿼드를 꾸렸다. 주전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보루시아도르트문트 3인방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얼레가 빠졌지만 선수단의 이름값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조슈아 킴미히, 마츠 훔멜스, 니클라스 쥘레, 조나스 헥토어가 버티는 수비라인은 견고하고, 토니 크로스는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다. 토마스 뮐러와 르로이 자네는 좌우 측면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소속팀 아스널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메수트 외질은 대표팀에서도 공격을 이끈다.

‘유로2016’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0-2로 패한 이후 2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독일은 스페인 꺾고 무패행진을 이어가길 원한다. 독일은 3월에 만나는 스페인과 브라질을 모두 잡고 2018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길 원하고 있다.

독일과 맞서는 스페인 역시 월드컵 우승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팀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던 때와 비교해 세간의 기대치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강팀으로 꼽힌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 후임으로 스페인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로페테기 감독 부임 이후 스페인은 12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16경기를 치르며 52골을 넣고 10골만 내주며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 선수단을 소집하며 이름값 대신 최근 활약상을 주목했다. 그 결과 알바로 모라타, 후안 마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디에고 코스타가 복귀했고, 다니 파레호와 로드리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2014년 11월 독일에 0-1로 패했던 스페인은 이번 기회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전통의 명가들은 월드컵 출전국들의 스파링 파트너로 나선다. 직전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네덜란드는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로날드 쿠만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네덜란드는 2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잉글랜드를 만난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예선이 끝난 후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아르연 로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8세의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마티스 더리흐트 등 젊은 선수들을 소집해 세대 교체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 없이 경기를 치른다. 케인은 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케인의 공백은 제이미 바디, 대니 웰벡 등이 메울 전망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닉 포프, 제임스 타르코브스키, 루이스 쿡, 알피 머슨 등 A대표팀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도 팀에 합류시켜 마지막까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전술로 재기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을 경질했고, 아직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24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은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지 디 바지오 감독이 지휘한다.

4-3-3 포메이션을 적극 활용했던 바지오 감독은 이탈리아 A대표팀에서도 스리백 대신 포백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가 4-3-3 포메이션을 사용할 경우, 스리백 전술에서 중용 받지 못했던 로렌초 인시녜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잔루이지 부폰은 은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새로운 파트너로 곤살로 이과인을 시험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메시를 보유하고도 최적의 도우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파울로 디발라와 호흡을 맞추며 동료를 돕는 능력을 키운 이과인이 메시와 함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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