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하의가 20년 만에 검정색으로 돌아왔다. 상의는 전통적인 붉은색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용품 스폰서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에서 2018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컬렉션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큰 무대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발휘되는 폭발적인 승리 에너지’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홈 유니폼 상의는 붉은색, 하의는 검정색이다. 태극 문양에서 딴 붉은 상의, 태극기 4괘에서 딴 검은 하의로 이뤄졌다. 상의 전면에 새겨진 엠블럼은 태극기 컬러에서 비롯된 검정색과 흰색을 반영했다. 원정 유니폼은 태극기의 바탕색인 흰색을 상의와 하의에 적용했고, 상의 전면에 태극 색상 물결 패턴이 들어갔다.

한국이 검은색 하의를 입은 경우는 드물다. 한국은 초창기인 1960년 일시적으로 검은 하의를 입었다. 이후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검은 하의를 홈 유니폼에 적용했다. 현재 용품사인 나이키가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책임지기 시작했을 때의 색상이 검정색이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때부터 파란색 하의를 입기 시작한 대표팀은 2006년부터 흰색 하의로 바꿨고, 2012년부터 다시 파란 하의로 돌아갔다. 가장 최근에는 상하의 모두 붉은색을 입었다.

유니폼 공개 행사에 직접 등장한 브랜드 허스트 나이키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홈 유니폼은 태극기의 주된 색상인 붉은색, 그리고 바지에 검정색을 선택했다. 강렬한 대비 효과를 내고 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게 했다. 원정 유니폼은 흰 바탕에 태극기의 패턴인 붉은색과 파란색을 넣었고, 한류를 반영하기 위해 물결무늬를 썼다”고 밝혔다.

이날 축구협회를 대표해 참석한 홍명보 전무는 “검은 팬츠를 입었던 게 아마 1997년, 일본과의 경기에서 입었던 것 같다. 그 기운이 우리 선수단에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이 ‘1998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꺾은 전설적인 경기에서 입었던 색 배합이다.

엠블럼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무늬는 그대로지만 색상이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허스트 상무는 “검은 색 엠블럼은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다. 흑백 대비를 줬다. 태극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한국 유니폼에 크레스트 플라이트, 드라이핏 기술을 적용했다. 무게가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유니폼에 쓰이는 소재다. 홍 전무는 “재질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 전반전 끝나고 유니폼을 짜서 다시 입곤 했다. 그때 생각이 난다”며 격세지감을 밝혔다.

사진=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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