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은 상하이를 연고로 하는 팀들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울산은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상하이상강과, 수원은 중국 상하이의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상하이선화와 ‘2018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모두 지난 3차전에서 비겼다. 주말 K리그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4차전 승리를 준비했다.

울산은 지난 3차전에서 상강과 2-2로 비겼다. 까다로운 상하이 원전에서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득점을 했지만 오스카에게 두 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그쳤다. 점수만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경기 내용은 울산이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지난 3차전에서 울산은 4-1-4-1 포메이션으로 상강을 상대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는 선택을 했지만 중원 싸움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수비 상황에서 허점을 보이며 상강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쉽게 보내도록 했다. 상강은 울산 골문에 무려 25개의 슈팅을 때렸다. 오승훈 골키퍼의 선방과 공이 골대를 때리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대량실점을 하고 무너질 뻔했다.

김도훈 감독은 상강전을 위해 주말 상주상무와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결과는 홈에서 0-2 패배였다. K리그는 아직 36경기가 남아있어 상주전 패배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하지만, ACL은 다르다. 상강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야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 감독은 “4차전 결과에 따라 조별예선 통과 여부가 달려있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상강의 공격을 이끄는 오스카와 헐크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헐크는 주말 중국슈퍼리그(CSL)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대를 잘 분석했다. 상강의 에이스인 오스카와 헐크에게 좋은 찬스를 내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현재 승점 5점으로 F조 2위에 올라있다. 상강전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을 얻어야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멜버른빅토리가 승점 2점으로 울산의 뒤를 따르고 있다.

 

수원은 상하이 원정을 떠나 선화를 상대한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지난 3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쥐고 경기했지만 후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ACL에 참가한 CSL팀 중 선화의 전력이 가장 약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원에겐 좋지 못한 결과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주말 대구FC와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데얀, 염기훈, 이기제, 크리스토밤, 최성근 등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2-0으로 승리하면 3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났다.

서 감독은 항상 흐름을 강조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수원은 모처럼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선화를 잡고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서 감독은 “홈에서 가져오지 못했던 승점을 반드시 얻고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성도 “원정이지만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은 염기훈과 데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데얀은 주말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고, 염기훈도 후반에 교체로 출전했다. 서 감독은 “두 선수가 상하이를 위협할 것이 믿는다”라고 말했다. 수비수 곽광선이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조성진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다. 주장 김은선도 컨디션을 회복해 대구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선수단 운용 폭이 지난 3차전보다는 넒어졌다.

선화는 최악의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경기 4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수원 입장에서는 선화를 잡고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절호의 기회다. 수원은 현재 승점 4점으로 가시마앤틀러스(승점 7점)에 이어 H조 2위에 올라있다. 선화전에서 승점 3점을 얻는다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4월에 시드니FC를 만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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