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은 다비드 데헤아와 로멜로 루카쿠의 영향력으로 승리를 거둔다. 세비야를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인 뒤에도 두 선수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세비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이 열린다. 세비야 홈 경기로 열린 지난 1차전은 0-0 무승부였다. 두 팀은 유불리가 교체하는 가운데 2차전을 갖는다. 홈이므로 맨유의 승률이 더 높지만, 골을 넣고 무승부를 만들 경우 세비야가 8강에 올라가게 된다.

상승세를 탄 쪽은 맨유다. 맨유는 16강 1차전 이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첼시, 크리스털팰리스, 리버풀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3연전을 모두 잡아냈다. 첼시와 리버풀을 홈에서 꺾으며 올드 트래포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상태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아슬아슬한 수비 축구가 최근 맨유의 팀 컬러다. 맨유는 세 경기 모두 한 골차 승리를 거뒀다. 시원한 대승은 없었지만 대신 집중력을 갖고 늘 승리를 쟁취했다. 세 경기 중 두 번이 역전승이었다.

첼시전과 리버풀전을 보면 맨유는 점유율도, 슛 횟수도 밀렸다. 맨유는 첼시전 점유율이 44.3%였고 슛 횟수는 10 대 14로 열세였다. 전방 압박이 특징인 리버풀을 만나자 장소가 올드 트래포드였는데도 맨유는 뒤로 물러났다. 일찌감치 두 골을 넣고 걸어잠근 경기 운영을 감안하더라도, 점유율이 32.1%에 불과했고 슛 횟수는 5 대 14였다.

맨유의 실리적인 운영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건 루카쿠의 활약 덕분이다. 루카쿠는 세 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첼시전은 1골 1도움으로 모든 골을 책임졌고, 팰리스를 상대로 1득점을 기록했다. 리버풀전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추가골 상황에서도 간접적인 기여가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살아나고 무리뉴식 전술에 적응한 루카쿠는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비해 몰라모게 좋아졌다. 맨유는 루카쿠의 장신을 향한 킥, 빠른 발을 이용한 낮은 패스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속공을 할 수 있다. 패스의 높이가 어떻든 공격 방식은 주로 속공이다. 루카쿠는 속공의 도우미와 해결사 역할이 모두 가능한 공격수다.

루카쿠의 활약과 함께 2선도 살아나고 있다. 1월에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직 폭발적인 모습과 거리가 멀지만 성실하게 팀 플레이에 가담하며 한 사람 몫을 한다. 세 경기 동안 제시 린가드, 래시포드가 득점했고 앙토니 마르샬은 도움을 기록했다. 2선 조합이 매 경기 달라지지만 루카쿠의 자리는 완전히 고정돼 있다.

오히려 루카쿠의 체력 부담이 불안 요소다. 루카쿠는 최근 6경기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해 왔다. 단 한 번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된 적이 있을 뿐이다. 거대한 덩치로 전력질주를 반복해야 하는 플레이스타일, 늘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해야 하는 포지션 등 루카쿠는 유독 체력 부담이 심한 선수다. 경기 감각이 최고조인 루카쿠의 가장 큰 적이 체력 문제다.

수비는 언제나처럼 데헤아가 맡는다. 상대보다 많은 유효슈팅을 내주고도 맨유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건 데헤아의 방어력에 크게 빚지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세비야가 유효 슛 8 대 1로 맨유를 압도했으나 무승부에 그친 것 역시 데헤아에게 막혔기 때문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실리 축구를 무기 삼아 맨유는 8강 이상을 노린다. 맨유는 2013/2014시즌 UCL 8강에 오른 뒤 세 시즌 동안 UCL 조별리그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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