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동계훈련 때부터 잘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강원FC 미드필더 김승용은 제리치 이야기를 하자 웃었다. 그는 “걸~쭉하다니까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승용만 그런 게 아니다. 정조국과 이근호 그리고 송경섭 감독까지 제리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 짓는다. 제리치는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에 모두 출전해 1골을 넣고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제리치가 분전하면서 강원 공격은 더 강해지고 더 다양해졌다. 그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FC서울에 역전승을 거둘 때 정조국 결승골을 도왔다.

 

신장이 196cm인 제리치는 장신 스트라이커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몸싸움에 능하고 공중볼에도 강하다. 제리치는 서울과 경기에서 서울 센터백 이웅희와 황현수를 압도했다. 송경섭 강원 감독은 “이웅희와 황현수는 공중볼 다툼을 잘하는 선수다. 다만 제리치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리치는 몇 차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고 필요할 때는 동료에게 공을 떨궈줬다. 정조국이 골을 넣을 때도 제리치가 머리로 공을 떨어뜨려줬다. 그는 슈팅과 패스 사이에서 판단을 잘 내린다. 기본적으로 영리한데다 이타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제리치와 함께 뛰는 공격수들도 더 좋은 모습을 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신의 포인트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제리치는 그렇지 않다. 이타적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난다.” (이근호)

 

제리치가 들어오면서 강원 공격은 다양해졌다. 어떤 조합을 놓더라도 위력을 보일 수 있다. 서울과 경기할 때처럼 제리치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경중과 이근호를 측면에 세울 수도 있고, 제리치와 정조국 또는 이근호를 투톱으로 세우고 측면에 김승용과 디에고 같은 선수를 배치해 공격력을 배가할 수도 있다.

 

“제리치는 제리치대로, 저는 저대로, 근호는 근호대로, 디에고는 디에고대로 장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공격할 수 있다.” (정조국)

 

강원은 인천유나이티드와 서울을 잡고 2연승을 달린다. 송 감독은 3월 3경기에서 승점 6점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원하는 바를 이뤘다. 강원은 오는 17일 상주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3라운드 경기를 한다. 송 감독은 제리치와 공격수를 다르게 조합해 상주에 대비할 수 있다. 강원 공격을 막으려는 상주는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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