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K리그는 여전히 마흔 살(한국 나이) 이동국의 리그다. 이동국은 2017년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했고, 2018년 전체 첫 골까지 넣었다.

1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공식 개막전을 가진 전북이 울산현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1분 뒤 K리그 전체 첫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일단 시즌 첫 경기고, 모든 팀이 첫 경기에 맞춰 잘 준비한 만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울산은 수비를 두껍게 하고 수비를 잘 하는 팀이다. 그걸 우리가 잘 대비했다. 전반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충분히 찬스를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 첫 득점이 나면 추가골도 충분히 넣을 수 있다. 기다린 것이 좋았다. 득점 이후 경기력이 좋아지고 원했던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지난 해부터 ‘슈퍼 서브’로 뛰고 있다. 이동국은 “노하우라기보다 전반에 들어가든 후반에 들어가든 경기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후반에 들어가면 모험적인 경기를 하기 좀 힘들다. 전반에 들어가면 시간이 많으니까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지고 있을 때 교체 투입됐다면 공을 더 소유해야 한다. 오늘은 비기고 있는, 주도하는 상황이었다. 첫골은 위치선정도 좋았지만 운이 좀 따랐다. 팀 분위기가 살고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전반이든 후반이든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찬스가 나면 살린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후반전에 주로 교체 투입되는 이동국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동안 이동국은 경기 내용을 분석하며 투입될 때를 대비한다. “상대를 분석하기보다 우리 편이 뭐가 잘 돼고 있고, 잘 안 돼고 있는지 본다. 스트라이커로서 왜 스트라이커가 공을 못 받고 있는지, 왜 찬스가 안 나는지, 대화가 안 돼서 그런 건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들어가자마자 그걸 이야기해 준다. 항상 그런 걸 생각하면서 경기를 본다.”

현재까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비롯해 공식전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이동국의 초반 페이스는 어느 때보다 좋다. “교체로 들어가서 득점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계속 이어지고 있어 운도 좋은 것 같고 앞으로 기대도 된다.”

이동국은 이날 시즌 1호 정규리그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한교원에게 절묘한 원터치 스루 패스를 내줬다. “교원이가 빠른 선수라서, 발밑보다 공간을 이용해 준다면 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공간으로 줬다. 교원이가 침착하게 마무리해줘서 승리를 잡는 골이 나왔다.”

이동국은 최진철의 기록을 따라잡아 전북 소속 358경기 출장 타이 기록도 세웠다. 이동국의 만들어 온 역사다. “많은 경기를 뛰려면 부상이 없어야 하고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까지 해온 것이, 성실하게 컨디션 조절을 해온 것이 그 기록으로 나타난 것 같다. 앞으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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