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현우에게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조현우가 이런 예감을 갖는 건 막 대표팀 주전급 골키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지난해 9월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한 뒤 빠르게 주전 경쟁에 합류했다. 지금 경쟁구도가 이어진다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킬 선수는 조현우가 될 수도 있다.
월드컵을 위해서는 먼저 K리그가 중요하고, K리그 활약이 인정받으려면 대표팀에서 더 주목받아야 한다. 조현우는 시너지 효과를 꿈꾼다. 지난 27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조현우는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거다. 부상 없이 올해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 개막전부터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대구 팬들을 넘어 대한민국 팬들에게 나를 알리고 월드컵에서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현우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여자 컬링을 보며 대표팀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어느 종목이든 주목받을 수 있다. 컬링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대구도 지금보다 관심이 필요한 팀이다. 조현우는 “내가 대구에서 유일한 대표다. 대표팀에서 잘 해서 대구를 알릴 거다. 대구 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강하다는 걸 어필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발탁된 지 겨우 반년이 지났다. 조현우는 그새 국가대표 효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골을 많이 먹어봐야 뭐가 부족한지 안다는 골키퍼 격언이 있다.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을 먹은 건 그만큼 날 성장시킨다. 자신감이 붙었다.”
자신의 성장과 함께 소속팀 대구의 성장도 꿈꾸고 있다. 대구는 K리그1(1부)로 승격해 지난 시즌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등권과 승점 12점차를 내고 안정적으로 잔류했다. 조현우는 대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잘해 준 외국인 선수들이 나갔지만 새로 온 선수들도 좋다. 더 빠른 축구가 가능한 선수들이다. 미드필드도 좋아졌다. 김선민은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야 했지만, 대신 영입된 정선호의 기량이 정말 좋더라. 우린 대구 스타일인 역습도 잘 하고, 볼 소유도 잘 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조현우와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망주 홍승현은 “지금 대구에서 제일 잘 나가는 형 아닌가. 내 롤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조현우는 국가대표팀 안에서 ‘대구 대표’로 활약할 자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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