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개막전에서 100호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하고 말했던 염기훈이 목표를 달성했다. 팬들은 ‘100번의 헌신, 우리의 26’이라고 쓰인 걸개로 기록을 축하했다.

수원삼성은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수원은 완델손.C의 프리킥 골로 끌려가다 이기제가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추가시간 최재현에게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패배했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 염기훈이 K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도움을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염기훈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쪽에 있던 이기제에게 공을 내줬고, 이기제가 골을 넣으며 100번째 도움을 올렸다. 골이 나온 순간 전광판에는 염기훈의 대기록 작성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띄워줬고, 팬들은 ‘100번의 헌신, 우리의 26’이라고 적힌 걸개를 들었다.

염기훈의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였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전북현대, 수원삼성, 울산현대, 안산경찰청 등을 거치며 61골 99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3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을 뽐내고 있는 염기훈이 머지 않아 100도움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염기훈은 경기 종료 후 100호 도움을 만들어준 공과 동료들에게 선물 받은 기념 축구화를 들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개막전에 바로 100도움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 이번 시즌 내에 하겠구나 예상만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좋은 기록인데 경기에서 패해 웃을 수가 없다. 경기에 이겨서 주위 사람들에게 웃으며 축하 받았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수비수인 이기제가 기록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는 염기훈도 예상하지 못했다. 수원 구단도 경기 홍보 영상을 촬영할 때 염기훈과 함께 임상협, 바그닝요, 데얀 등을 출연시켰다. 염기훈은 “공격수들이 득점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제가 해주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기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목표인 “개막전 100호 도움 기록”을 달성한 염기훈은 이제 도움왕 탈환을 노린다. 염기훈은 지난 시즌 세 시즌 연속 도움왕에 도전했지만 손준호(전북현대)에게 타이틀을 내줬다. 그는 “올 시즌 도움 몇 개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왕을 되찾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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