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베테랑 수비수 이종민은 침한 친구 김치우와 함께 K리그2(구 K리그 챌린지, 2부) 부산아이파크로 이적했다. 절친과 함께 하는 시즌은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부산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힌다.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윤겸 부산 감독은 자신 있게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고,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과 부천FC 정갑석 감독도 “우승하려면 부산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은 지난 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강호다. 이정협, 임상협 등 주축 몇몇이 이적했지만 최윤겸 신임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며 팀에 경험을 더했다. 이종민도 최 감독이 영입한 베테랑 중 한 명이다.

이종민은 울산현대, FC서울, 수원삼성, 광주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29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이종민뿐 아니라 김치우, 송유걸, 송창호 등 포지션 별로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에서 홀로 맏형 노릇을 했던 이종민은 또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부산 주장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종민은 “광주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최고참으로 혼자 있으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라며 “부산에서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다. 같이 의견을 조율하고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이 덜 된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절친 김치우와 재회한 것도 이종민을 기쁘게 하고 있다. 동갑내기인 이종민과 김치우는 2008년 서울에 함께 입단해 3년을 같이 뛰었다. 상주상무에서 군생활도 함께 했다. 이종민은 “치우랑은 집도 가깝고 휴가 때도 항상 만나고 같이 운동하는 사이”라며 “한번 더 같이 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같은 팀에 제안을 받아서 신기하고 기뻤다. 제안을 받은 후에도 둘이 만나 상의하고 ‘같이 가서 우리가 가진 걸 다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웃으며 “제일 친한 친구랑 함께여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종민은 베테랑들에게만 관심을 쏟지 말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팀 동료 발로텔리와 이동준을 자랑했다. 그는 “조나탄 발로텔리를 기대해도 좋다. 이름만 보면 사고뭉치일거 같은데 너무 착하고 성실하다. K리그에서 오래 뛰면서 그만한 선수를 많이 못 봤다. 말컹처럼 사고 쳐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이동준에 대해서는 “작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다. 서정원 수원 감독님의 선수 시절을 보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이종민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경기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올해는 정협이, 상협이 같은 스타는 없지만 다들 작년보다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 경기력도 훨씬 나아졌고, 재밌는 축구로 승리를 챙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있다. 경기장에 오면 분명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를 했다. “내 또래들은 복근이 없으니 승격을 하면 서른 살 밑으로는 복근을 다 공개하겠다”라며 세리머니 공약도 내걸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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