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올해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연령 제한 없이 가장 좋은 팀을 꾸리겠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회견장에 들어온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을 이끌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 감독소위원회는 여러 차례 평가를 거쳐 후보를 추렸고,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김 감독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프로 팀을 이끌며 장단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둔 것과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 등이 김 감독을 선임한 이유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보고 경기에 대한 분석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까지 마쳤을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해 미리 파악을 했기 때문에 대략적인 로드맵도 어느 정도 그려진 상태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장에서 김 감독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월드컵 이후 열리는 첫 국제대회다 보니 김 감독이 결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것이고,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이 기준 연령인 23세보다 어린 선수들을 선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김 감독이 지난 해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 U-20 세대와 현재 맡게 된 연령대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같이 평가해서 가장 좋은 팀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U-23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령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를 뽑는 건 '선배의 기회를 빼앗는' 것처럼 인식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표팀을 선발할 때에는 22~23세 선수를 우선 순위에 뒀다.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어두겠다는 김 감독의 생각은 관례와 미묘한 차이가 있다.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이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업급했다. 어느 포지션이 부족한 지 미리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손흥민 이외에는 말하기 어렵지만 몇몇 선수를 놓고 고려하고 있다”라며 “U-23 챔피언십을 치른 코치들과 분석을 통해서 어느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쓸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 선임 결과가 발표된 이후 “내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겠다”라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다음 주중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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