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진출과 동시에 무패 행진을 11경기로 연장했다. 유망주 공격수 파트리크 쿠트로네가 이번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밀란은 23일(한국시간) 홈 구장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7/2018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루마니아 구단 루도고레츠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바 있는 밀란이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이미 본선행에 가까워진 밀란은 큰 규모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비주전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쿠트로네와 함께 공격을 이끌 선수로 그동안 경쟁에서 밀려 있던 안드레 실바, 다용도 후보 선수 파비오 보리니가 등장했다. 미드필더로 마누엘 로카텔리,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뛰었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도 휴식을 취했다.

선제결승골은 전반 21분 쿠트로네와 보리니의 합작으로 나왔다. 프랑크 케시에의 롱 패스를 받아 속공을 단행한 쿠트로네는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 완벽한 궤적으로 빠르게 굴러간 크로스는 모든 수비수를 지나쳤고, 먼 쪽에서 달려들던 보리니가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데뷔한 쿠트로네의 프로 2호 어시스트다.

이 승리로 밀란은 최근 11경기에서 9승 2무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로파리그에서 2승, 세리에A에서 5승 2무, 코파이탈리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이 기간 동안 밀란은 17골을 넣었고 그중 쿠트로네가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쿠트로네는 이번 시즌 ‘제2의 인차기’로 불리며 남다른 득점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 다른 능력은 평범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문전으로 침투해 확률 높은 포지션으로 쇄도하는 감각, 예측하기 힘든 높이로 공이 날아와도 어떻게든 마무리하는 결정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차전이 쉽게 풀렸던 것도 쿠트로네의 선제골에서 비롯됐다.

쿠트로네는 보리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지능적인 움직임이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줬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실바를 최전방에 세우고, ‘인차기 과(科)’로 알려진 쿠트로네에게 윙어를 맡기는 선택을 했다. 가투소의 선택이 완벽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쿠트로네는 왼쪽 측면에서 열심히 돌파를 시도했고, 중앙으로 진입하며 슛을 날리는 등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 레프트백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뛰어난 측면 공격력으로 잘 지원해줬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도 합이 맞았다.

가투소 감독은 세 달 가까이 득점이 멈춘 실바를 비롯해 공격진 전원을 칭찬했다. “실바는 마무리를 하지 못했지만 그밖에 내가 주문한 모든 걸 소화했다. 쿠트로네는 원래 그의 역할이 아닌 곳에서 뛰었다. 그러나 해냈고, 나중에 다시 시험해 볼 것이다.”

쿠트로네는 이번 시즌 1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골 중 7골을 지난해 12월 가투소 감독이 선임된 뒤 터뜨렸다. 리빌딩의 축으로 영입된 니콜라 칼리니치, 실바를 밀어내고 유소년팀 출신 20세 유망주가 주전으로서 활약 중이다. 쿠트로네는 나아가 실바나 칼리니치에게 맞춰줄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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