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던 손흥민이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주말 리그경기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홋스퍼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과 맞붙는 상대팀 감독이나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을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꼽는다. 손흥민은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7경기 중 26경기에 출전했다. 팀 상황에 따라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리그에서만 8골 4도움을 올렸다. 득점 기록을 모든 대회로 넓히면 11득점으로 케인(34득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꾸준히 터지던 손흥민의 득점포는 최근 들어 잠잠해지고 있다. 지난 1월 14일(한국시간) EPL 2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서 골을 기록한 이후 8경기째 득점이 없다. 유벤투스와 치른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빼면 나머지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이전에 보여주던 폭발적인 모습은 줄어들었다.

손흥민이 주춤한 사이 경쟁자들은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엉덩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릭 라멜라에게 꾸준히 출장 기회를 주고 있다. 라멜라는 8일 뉴포트와 치른 ‘2017/2018 잉글리시 FA컵’ 32강 재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더니, 유벤투스전에는 손흥민을 제치고 선발 출전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루카스 모우라로 손흥민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우라는 유벤투스전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되면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고, 로치데일과의 FA컵 16강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투입돼 데뷔골을 넣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모우라가 보여준 활약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고,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서는 “토트넘이 필요로 하던 선수”, “첫 선발 경기부터 인상적”이라는 표현으로 모우라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반대편 윙어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전반에 두 차례 기회를 놓치며 박한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의 경쟁자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25일 열리는 토트넘과 크리스탈팰리스의 EPL 28라운드 경기에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2일 “포체티노 감독이 모우라의 EPL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케인과 알리, 에릭센의 선발 출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남은 한자리를 놓고 모우라와 손흥민, 라멜라 등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모우라를 선발 출전 시킨다면 손흥민은 다시 주전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EPL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을 포체티노가 제외한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없다. ”모우라는 손흥민, 라멜라와 경쟁하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포체티노에게 모우라가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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