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일명 ‘아챔’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는 다른 맛이 있다. 눈앞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대회고, 아시아 축구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풋볼리스트’가 ACL을 수놓고 있는 별과 지난 별을 모아봤다.

중국슈퍼리그(CSL) 팀들의 자금력은 동아시아 축구팬들에게 스타 플레이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축구협회가 4500만 위안(약 74억 원) 이상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영입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징수하는 등 무분별한 지출을 막기 위한 규정을 도입했지만 CSL팀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이름값은 여전히 높다.

‘2018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서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선수 면면을 보면 이 대회가 UEFA 유로파리그(UEL)’인지 ACL인지 분간이 안 갈 수도 있다. 오스카와 헐크 등 지난 시즌 ACL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올해도 건재하다. 알렉산드레 파투와 악셀 비첼 등은 ACL에 처음 참가한다. 이번 시즌 ACL 동아시아 조별예선에서 볼 수 있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소개한다.

 

ACL이 낯설지 않아요 : 오스카, 헐크, 포를란

지난 시즌 상하이상강의 ACL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헐크와 오스카는 이번 시즌에도 상하이상강과 함께 ACL에 참가한다. 헐크와 오스카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선수들이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누비던 헐크는 2016년 여름 상하이상강으로 이적한 뒤 2017년 ACL에 데뷔했다. 오스카는 첼시 소속으로 UCL에 나가다가 2017년부터 ACL로 무대를 바꿨다.

브라질 출신의 두 공격 자원은 ACL 데뷔 시즌부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헐크는 상대팀들의 수비진을 마음껏 흔들었다. 10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기록했다. 오스카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2골 2도움을 올렸다.

두 선수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상강이 가와사키프론탈레와 멜버른시티를 상대한 2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멜버른전에서는 오스카가 2골, 헐크가 1골을 넣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포를란은 4년 만에 ACL에 나섰다. 1년간 무적 신분이었던 포를란은 지난 1월 홍콩프리미어리그 킷치FC에 입단하며 아시아로 돌아왔다. 포를란은 2014년 일본 J리그 세레소오사카에서 뛰며 ACL을 경험했다. 당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ACL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전북현대와의 경기를 통해 ACL 복귀전을 치른 포를란은 전성기 시절의 위협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킥만큼은 여전히 날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서와, ACL은 처음이지? : 파투, 비첼, 구아린, 마르틴스

텐진췐젠과 상하이선화가 지난 시즌 CSL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ACL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볼 수 있게 됐다. 톈진은 CSL로 승격한 지난 시즌 곧바로 3위를 차지하며 ACL에 합류했다. 톈진의 중심에는 파투와 비첼이 있다.

파투는 브라질 국가대표로 28경기 10골, AC밀란 소속으로 150경기 63골을 넣은 유명 공격수다. 지난 해 1월 비야레알을 떠나 톈진에 합류한 파투는 29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톈진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파투는 팀의 핵심이다. ACL 플레이오프에서는 도움을 올리며 팀을 본선으로 이끌었고, 지난 20일 가시와레이솔을 상대로 ACL 데뷔골을 넣었다.

파투가 톈진 공격의 핵심이라면 중원은 비첼이 지킨다. 비첼은 벨기에 국가대표로 87경기에 나선 정상급 미드필더다. 비첼은 2017년 1월 유벤투스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톈진을 선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CSL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비첼은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며 벨기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올 시즌 톈진이 치른 ACL 3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무패 행진을 돕고 있다.

 

파투와 비첼보다는 아니지만 상하이선화도 유명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구아린과 마르틴스가 그 주인공이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아린은 2016년부터 상하이선화에서 뛰고 있다. 상하이선화에 오기 전 FC포르투와 인테르밀란을 거쳤다. 구아린은 가시마앤틀러스와 시드니FC를 상대한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시드니를 상대로는 득점도 기록했다.

마르틴스도 2016년 상하이선화에 합류했다. 마르틴스도 인테르에서 50골, 뉴캐슬유나이티드에서 35골을 넣었을 만큼 유럽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던 선수다. 마르틴스는 지난 시즌 상하이선화 소속으로 ACL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긴 했지만 브리즈번로어에 패하며 본선에 출전하진 못했다. ACL 본선 참가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마르틴스 역시 구아린과 마찬가지로 ACL 조별리그 2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시드니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며 ACL 데뷔골을 넣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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