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황희찬의 적극성이 레드불잘츠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 황희찬은 골만 없었을 뿐 경기장 안에서 시종일관 높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황희찬은 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 RB잘츠부르크와 레알소시에다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RB잘츠부르크는 합계스코어 4-3으로 소시에다드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 원정에서 2골을 넣고 무승부를 거둔 RB잘츠부르크는 소시에다드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소시에다드가 이번 시즌 UEL 최다 득점 팀인 만큼 안심할 수는 없었다. RB잘츠부르크는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 황희찬과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무나스 다부르를 투톱으로 내보내며 공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스피드가 좋은 RB잘츠부르크의 투톱은 경기 초반부터 소시에다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공격 상황에서는 빠르게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득점을 노렸다. 그 결과 전반 10분 만에 다부르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갈 수 있었다.

황희찬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진영 곳곳을 누볐다. 수시로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공격전개를 돕기도 했다.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간결한 터치로 공을 돌려놓고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소시에다드 수비는 막지 못했다.

수비도 적극적이었다. 황희찬이 앞에서부터 빠른 스피드로 압박을 가하자 소시에다드는 패스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진에서 아시에르 이라야멘디로 공이 연결되야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데 황희찬이 이 길목을 틀어 막고 있었다. 황희찬은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경고를 받지 않는 선에서 영리한 파울로 소시에다드 공격 속도를 늦췄다.

황희찬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건 후반 중반 이후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시점에서 황희찬의 드리블이 빛을 봤다. 소시에다드 수비수 라울 나바스는 후반 26분 황희찬의 돌파를 막기 위해 머리를 밀치며 파울을 범했고,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후반 29분 황희찬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로 들어가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룰리 골키퍼가 손으로 황희찬의 다리를 걸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발론 베리사가 득점에 성공하며 RB잘츠부르크는 승리를 확정지었다.

황희찬은 후반 4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황희찬은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슈팅 시도는 적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4회를 성공하며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지난 시즌보다 득점은 줄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황희찬은 RB잘츠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사진=RB잘츠부르크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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