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알렉산드레 파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경기에 ‘특별한’ 축구화를 신고 나왔다.

 

파투는 지난 13일 중국 톈진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홍콩의 킷치FC와 한 ACL 조별리그 1차전에 소위 말하는 ‘잔뽕’ 축구화를 신고 나섰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축구화 스터드를 달리한다. 천연잔디에서는 대개 FG(Firm Ground)나 SG(Soft Ground, 일명 뿔창 혹은 쇠뽕)을 신는다. 파투가 신은 축구화는 TF(Turf)였다.

 

TF 축구화는 맨땅이나 거친 인조 잔디에서 신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인조잔디 풋살장에서 동호인들이 많이 착용하기 때문에 ‘풋살화’라 불리기도 한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이를 착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잔디에서 급격한 방향전환과 가속을 하려면 땅을 세게 움켜쥘 수 있는 스터드 있는 축구화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땅이 거의 얼어있었다.” (김봉진, 킷치 수비수)

 

답은 이날 경기장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다. 톈진은 겨울이 긴 도시다. 이날 파투를 상대한 한국인 수비수 김봉진은 “경기장이 정말 미끄러워서 TF 축구화를 신고 나선 선수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라운드가 얼어서 스터드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던 스터드가 아닌 TF 스터드를 골랐던 것이다.

파투만 TF 스터드를 신은 게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TF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그라운드에서 넘어지는 일 없이 경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권경원(톈진)도 경기 중에 축구화를 갈아 신었다. 그는 "슈즈화(TF 스터드 축구화)가 오히려 더 안 미끄러운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2012년 2월 7일, 홈스타인과 한 DFB컵 경기에 출전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당시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도 TF 스터드 축구화를 신고 나와 골까지 터뜨렸다. 당시에도 추위로 인해 그라운드가 얼어 있었기에 많은 선수들이 TF 축구화를 신고 경기한 게 사진에 찍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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