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멕시코의 전설적 선수 자레드 보르게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편성이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멕시코는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해 있다.

보르게티는 ‘시카고 트리뷴’이 20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조 편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멋진 헤딩골을 터뜨려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보르게티는 올해 5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경신할 때까지 멕시코 A매치 최다골(46골) 기록을 갖고 있던 전설적 공격수다. 2010년 프로에서 은퇴한 보르게티는 최근 미국 ‘ESPN’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만나기 때문에 보르게티는 앞으로도 미국의 스페인어 사용 시청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분석을 자주 해야 한다. F조는 독일, 멕시코, 스웨덴, 한국으로 편성됐다.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이 1강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멕시코, 스웨덴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분석을 받고 있지만 이 차이를 극복해야 16강에 갈 수 있다.

보르게티는 이번 조 편성을 괜찮다고 평가하며 ‘2014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했다. 당시 멕시코는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한 조에 편성됐다.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와 카메룬을 모두 꺾고 개최국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두는 훌륭한 경기 끝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브라질월드컵 조 편성이 이번보다 더 어려웠다”고 말한 보르게티는 “이번에 세계 챔피언 독일을 만나지만, 브라질에서는 개최국을 만났다. 이론상 크로아티아가 스웨덴보다 어려운 상대다. 카메룬과 한국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좋은 조 편성이다. 16강 진출은 멕시코 자신들에게 달렸다”고 구도를 정리했다.

보르게티는 특히 스웨덴을 해볼 만한 상대로 지목했다. 보르게티는 “그리 어려운 조 편성이라 보지 않는다. 스웨덴이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건 사실이지만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팀이라고는 볼 수 없다. 4년 전 더 어려운 팀인 크로아티아도 꺾지 않았나. 그 당시 조 2위 싸움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멕시코 내에서는 독일전에서 힘을 아껴두고 스웨덴,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선택과 집중’론이 나오기도 한다. 보르게티는 “왜 그래야 하냐”고 되물으며 “멕시코는 브라질 대회에서 브라질과 비겼다.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독일과 좋은 경기를 한 끝에 3-4로 아깝게 졌다.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독일은 무적이 아니다. 승리를 포기하고 무승부만 추구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9일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와는 24일 2차전에서 맞붙는다. 28일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의 경기 일정은 독일, 한국, 스웨덴 순이다.

사진= 시카고트리뷴 인터넷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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