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독일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며 7년 만에 조 1위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정확한 슈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한 ‘2017/2018 UCL’ H조 5차전에서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2-1로 꺾었다. UCL 5경기에서 4승 1무 승점 13점을 얻은 토트넘은 레알마드리드(승점 10점)를 제치고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토트넘이 UCL 16강에 오른 건 7년 만이다. 토트넘은 2010/2011시즌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했다. 이후 2015/2016시즌까지는 UCL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후 처음 UCL에 나선 지난 시즌은 조 3위에 그치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이 조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케인과 손흥민 공헌이 컸다. 케인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가 수비에 집중하던 후반 31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험난하기로 유명한 도르트문트 원정에 3-5-2 카드를 꺼내 들었다.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 주축 공격진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지만 초반 중점은 수비에 뒀다. 올 시즌 강팀을 상대할 때 여러 차례 사용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도르트문트도 조심스럽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이 중반으로 접어들자 도르트문트는 안드리 야르몰렌코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8분 야르몰렌코는 로빙패스로 토트넘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렸으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야르몰렌코와 오바메양의 호흡은 전반 31분 선취골을 만들었다. 하파엘 게레이루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야르몰렌코가 뒷꿈치 패스로 연결해 수비진을 따돌렸고, 오바메양이 득점을 연결했다.

토트넘은 추격을 위해 에릭센과 에릭 다이어가 연속해서 슈팅을 때렸지만 로만 뷔어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잘 버틴 도르트문트 수비는 후반에 균열을 보였다. 토트넘의 투톱 공격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분 대릭 로즈가 상대 진영에서 제레미 톨리안의 공을 빼앗아 알리에게 전달했다. 알리는 안쪽으로 패스했고 케인이 이 공을 받아 마르크 바르트라를 제치고 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는 동점골을 내준 뒤 수비라인을 뒤로 내리고 지키는 축구에 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내려앉은 도르트문트 수비를 깼다. 손흥민은 알리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한 공을 확실하게 잡아놓고 오른발로 골대 구석을 향해 차 넣었다. 승리를 확정 짓는 역전골이었다.

케인은 2017년 39경기에 나와 38골을 넣는 엄청난 골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유효슈팅 2회를 기록했다. 하나는 골키퍼에 막혔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상대 10경기에 나서 8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라이벌 아스널에 패하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곧바로 반전시켰다. 토트넘은 3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남아있다. 조 1위를 확정하면서 다음 달 7일 아포엘과 치르는 UCL 6차전에 여유가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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