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렌초 인시녜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겪은 논란을 뒤로 하고 나폴리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6강에 진출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산파올로에서 2017/2018 UCL F조 5차전을 갖고 샤흐타르도네츠크를 3-0으로 대파했다. 4라운드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나폴리는 2승 3패로 조 3위를 유지했다. 샤흐타르는 3승 2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나폴리 대승의 포문을 연 선수는 인시녜였다. 인시녜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가 가장 신경 쓰일 만한 위치를 선점하고 재빨리 오른발 킥을 날리는 플레이의 달인이다. 후반 11분 상대 압박을 피해 드리블하며 공을 지키다가, 슛을 할 수 있는 각도로 몸을 돌린 뒤 재빨리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인시녜 특유의 감아 차는 슛이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인시녜를 후반 20분 일찍 뺀 뒤에도 공세를 유지했다. 원톱 드리스 메르텐스가 공을 자주 만지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후반 36분 메르텐스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라울 알비올의 헤딩슛이 선방에 막히자 메르텐스가 밀어 넣었다.

나폴리는 A매치 데이가 끝난 뒤 AC밀란(19일)과 샤흐타르를 연파했다. 인시녜가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 지엘린스키가 메르텐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인시녜는 A매치 기간 동안 이탈리아 전역을 흔든 논란의 중심이었다. 지난 11일과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가 스웨덴에 밀려 탈락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가 인시녜라며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반 축구팬부터 축구인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러나 인시녜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나폴리로 돌아온 인시녜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세리에A에서 4골, UCL에서 4골(본선 3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에서 맹활약 중이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선두를 달리며 유럽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팀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UCL에선 무리한 로테이션 시스템, 맨시티를 만나 실감한 실력차 때문에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샤흐타르를 잡으며 1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맨체스터시티가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조 2위 싸움만 남았다. 나폴리는 샤흐타르를 상대 전적에서 앞질렀기 때문에 승점 동률이 된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조 2위를 빼앗을 수 있다. 12월 7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폴리가 페예노르트에 승리하고, 샤흐타르가 맨시티에 패배해야 한다.

나폴리의 16강 진출 여부는 맨시티에 달린 셈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선수층이 충분히 두텁지 않은 가운데 여러 대회를 병행하고 있어 샤흐타르 원정에서 비주전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샤흐타르는 홈에서 나폴리, 페예노르트를 모두 꺾었다. 나폴리 역시 체력 안배를 위해 2진급 선수들을 투입했다가 낭패를 본 곳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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