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김완주 기자= 수비 집중력이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 상주상무는 단단한 수비로 목표인 K리그 클래식 잔류에 한발 가까워졌다.

상주는 22일 저녁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아이파크에 1-0으로 승리했다. 부산이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상주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상주는 전반 8분 여름의 선제골을 지켰다.

두 감독은 경기에 앞서 수비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부산 공격진의 스피드가 빠르다. 이정협의 높이도 강점이다.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실점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센터백이 주 포지션인 정호정을 풀백으로 투입한 이유도 상주 측면 공격을 대비한 선택이었다.

부산과 상주는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양 팀 선수들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혔다. 공격력이 뛰어난 부산 풀백 야스다도 경기 초반 오버래핑을 자제했다. 상주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두 줄 수비로 경기를 진행했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8분 신진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부산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이 공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기다리던 여름 앞으로 떨어졌고, 여름은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 선수들은 페널티 박스 안에 밀집해 있어 여름을 신경 쓰지 못했다.

이른 시간 실점한 부산은 동점골을 노리며 공격에 집중했다. 호물로가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진에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상주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부산을 상대했다. 부산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패스와 활발한 좌우 전환으로 치고 올라갔다. 정호정은 진대성과 홍철의 개인 전술에 고전했다. 패스미스도 잦았다. 헤딩으로 걷어낸 공도 상대에게 떨어졌다.

전반 중반부터 부산은 득점 찬스를 여러 번 잡았다. 후반 34분 고경민의 슈팅은 유상훈에 막혔고, 정호정의 헤딩은 홍철이 걷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고경민과 이정협의 연속 슈팅도 유상훈의 선방과 윤영선의 태클에 막혔다.

부산은 후반전 공격을 완전히 주도했고, 상주는 후퇴해 지켰다. 이 대행은 발 빠른 정석화와 이동준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부산의 공격은 상주의 두터운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유상훈의 선방이 빛났다.

유상훈은 후반 16분 호물로가 찬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낸 데 이어 이동준의 스루패스를 받은 한지호의 슈팅까지 잡아냈다. 후반 32분 이정협이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내준 공을 호물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유상훈이 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밖으로 쳐냈다. 여름도 경기 막판 이정협이 때린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 막아내 실점을 막았다.

상주는 7개월 만에 무실점 경기를 했다. 김태완 감독도 득점보다 무실점에 더 기뻐했다. 그는 “무실점이 한 골보다 크다”고 말하며 “경기 주도권이 부산에 넘어가면서 안정적으로 경기하려고 했고 그게 잘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유상훈을 “오늘 경기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상주는 올 시즌 목표로 내건 클래식 잔류에 가까워졌다. 아직 2차전이 남았지만 승리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랐다. 원정에서 골을 넣은 것도 상주에겐 큰 이득이다. 상주는 26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 2차전을 치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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