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과 권창훈(디종FCO)이 없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공격을 이끈 주축이 빠졌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의 숙제는 이들을 대체할 새 공격진을 꾸리는 것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24명 명단은 전원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됐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 소집이 어렵다.

대표팀은 이달 초 국내에서 치른 A매치 2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했다. 중심에는 손흥민과 권창훈이 있었다. 손흥민은 투톱 중 한 명으로 나서 2골을 넣었고 권창훈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에는 손흥민과 권창훈이 없다. 신 감독은 이정협을 다시 발탁하고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 김신욱(전북현대), 진성욱(제주유나이티드)를 새로 뽑았다. 권창훈의 빈자리는 윤일록(FC서울)을 선발하고 이근호를 미드필더로 분류해 메웠다.

동아시안컵은 국내파 선수들을 실전에서 실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내년 3월 A매치기간에는 유럽파가 합류한다. 신 감독도 “손흥민 활용에 대한 해답은 찾았다. 플랜B와 플랜C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며 공격진을 실험하겠다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중심으로 활약한 손흥민, 권창훈의 이탈로 전술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4-2를 쓰겠다고 단정할 순 없다. 상대와 선수 구성에 따라 4-3-3이나 4-2-3-1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더로 분류된 이근호와 윤일록은 측면 미드필더보다 윙어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도 2선 공격수나 윙어로 출전해 시즌을 치렀다. 전술 변화를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김신욱과 이정협은 원톱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김신욱은 196cm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다. 김신욱이 앞선에서 싸워주고 2선 자원들이 세컨드 볼을 노리는 전술을 실험해 볼 수 있다.

이정협도 2선 자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이정협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진과 싸워주는 유형의 선수다. 신 감독도 이정협은 “앞에서 많이 뛰면서 골도 넣는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이정협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원톱으로 나서며 아시아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신 감독이 4-4-2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성욱은 투톱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진성욱의 장점은 순간 스피드와 슈팅력이다. 소속팀에서도 마그노와 투톱을 이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타일상 손흥민 역할을 대체할 만한 선수다.

신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며 동아시안컵 목표로 ‘우승’과 ‘월드컵 준비’를 내세웠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효과적인 공격진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7일 조기소집으로 공격진이 호흡을 맞출 시간은 충분하다. 대표팀은 27일 울산에서 소집해 국내 훈련을 진행하고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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