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환호도 실망도 어울리지 않는 세리에A 데뷔전이었다.

이승우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한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 라치오 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후반 26분 마티아 발로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는 약 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엘라스베로나는 0-3으로 패했다. 베로나는 2무 4패를 기록했다. 

그는 데뷔전에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모두 봤다. 이승우는 자신이 지닌 장점을 보여줬다.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뛰면서 열심히 연계 플레이를 했고 주눅들지 않고 과감한 돌파를 하기도 했다. 후반 33분 경에는 튀어나온 공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2분 뒤에는 마르코 포사티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승우는 확실히 발이 무뎌진 다른 선수 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공을 잡으면 지체하지 않고 드리블을 하거나 패스를 했다. 다만 20분 동안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하지는 못했다. 라치오는 베로나보다 강하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가 홀로 무너뜨리기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이승우도 시간이 지날수록 좁은 공간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데뷔전 20분으로 이승우 성패를 점칠 수는 없다. 이승우는 훈련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더 많은 기회를 잡는 게 급선무다. 기회를 얻으면 이날 경기처럼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베로나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이렇다할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이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나오더라도 좋은 활약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팀이 너무 내려 앉아 있다. 

베로나는 다음달 1일 토리노 원정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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