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박태하 감독은 연변푸더와 세 시즌 연속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박 감독이 이끄는 연변은 10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베이징궈안과 한 ‘2017 중국 슈퍼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최하위 연변은 원정에서 로저 슈미트 감독이 지휘하는 베이징과 비기며 귀한 승점 1점을 쌓았다. 24라운드 현재 연변과 14위 랴오닝카이신과 승점 차이는 단 2점이다.

 

연변은 원정에서 베이징을 거의 잡을뻔했다. 전반 3분만에 유양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에만 감비아대표 스티브(2골)와 헝가리 대표 리차드 구즈미치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1로 역전했다. 연변은 후반에 수비 실책이 나오며 다시 연달아 3골을 내줬지만 후반 45분에 스티브가 한 골을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슈미트는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말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라며 “상대팀이 3-1로 전반을 마친 게 현실적인 결과”라며 연변 경기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베이징은 슈미트 감독이 부임 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브라질 대표 출신인 헤나투 아우구스투, 랄프와 잘츠부르크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스페인 출신 호나탄 소리아노, 터키 대표 부락 일마즈를 보유했다.

 

연변은 원정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에서 승점을 얻으며 잔류 가능성이 불을 지폈다. 일정이 괜찮다. 오는 16일 산둥루넝과 하는 25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23일 홈에서 14위 랴오닝과 경기한다. 랴오닝을 잡으면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 연변은 이후에 홈에서 허난전예, 구이저우지청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승점을 더 벌 가능성이 충분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연변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거뒀다. 잔류를 놓고 경쟁하는 랴오닝, 톈진테다보다 훨씬 좋은 성적(두 팀 모두 1무 4패)이고, 11위 상하이선화보다도 좋은 흐름이다. 연변은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가면 잔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2015시즌 부임하자마자 연변을 갑급리그(2부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 감독은 CSL 승격 시즌이었던 2016년에도 팀을 9위에 올려놓았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반등 기회를 잡는데는 성공했다. 남은 6경기에서 최근 흐름만 이어간다면 세 시즌 연속 기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오는 16일 하는 산둥 원정에서 승점을 따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한편 충칭당다이를 이끄는 장외룡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랴오닝을 2-0으로 잡았다. 장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지난 시즌 마지막에 구단 소유주가 바뀌는 상황을 견뎌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충칭은 현재 8위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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