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아틀레틱클럽 감독을 2017/2018시즌을 준비할 감독으로 공식 발표했다. 6월 1일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르사는 2008시즌 클럽 주장을 역임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바르사 DNA’를 갖춘 지도자를 중용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사 창단 후 최고의 시간을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1/2012시즌을 끝으로 떠난 뒤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 감독을 선임했으나 건강상 문제로 한 시즌만에 퇴임하고 지병으로 사망했다.

2013/2014시즌 부임한 아르헨티나 출신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실패였다. 마르티노 감독 체제에서 바르사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외에 주요 대회 우승에 모두 실패했다. 근 10년간 최악의 시즌으로 평가됐다.

2014년 여름 바르사 주장 출신이자, 바르사B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과 유사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유사한 업적을 세웠다. 바르사는 또 한번 트레블을 달성했고 라리가 2연패와 코파델레이 3연패에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이 3년의 계약 기간을 마치고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였다. 바르사는 지난 몇 년간 가장 어려운 상대 중 하나였던 아틀레틱클럽의 발베르데 감독을 택했다. 2015년 발베르데의 아틀레틱클럽은 바르사를 꺾고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이뤄 엔리케 감독의 6관왕 꿈을 무산시킨 바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바스크 순혈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아틀레틱클럽의 선수였다. 하지만 그 역시 바르사 순혈주의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1988년부터 1990년 사이 요한 크라위프 감독이 지휘하며 UEFA컵위너스컵와 코파델레이 우승을 이루던 멤버였다. 발베르데 감독은 바르사에서 29경기를 뛰며 10골을 넣었다.

더구나 아틀레틱클럽은 소시오 제도로 운영되며 유소년 선수를 직접 키워 자신들의 철학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거쳐간 이후 경기 스타일도 힘의 축구에서 기술적인 패스 축구가 가미됐다. 발베르데 감독 역시 효율적인 패스 축구로 성과를 냈다.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사 회장은 “발베르데는 능력이 있고, 지식이 있으며 경험도 갖췄다. 유스 선수들을 성인팀으로 성장시킨 것을 비롯해 바르사가 일하는 방식과 같은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의 축구철학은 바르사 답다. 게다가 근면하다. 최신 훈련 기법을 적용하고자 하는 열정도 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바르사 축구의 정수는 크루이피즘이다. 공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축구다. 엔리케 감독의 시대에 이르러 MSN 트리오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으나, 자체 유스 출신 선수로 중원을 지배하는 축구에 대한 갈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

바르사는 크라위프 감독이 떠난 이후 보비 롭슨 감독을 거쳐 루이 판할 감독을 선임해 네덜란드식 토털축구 스타일을 유지했다. 2003년 부임한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으 크라위프 감독이 추천한 인물이다.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바르사는 마르티노 감독 외에 바르사와 인연이 있고, 바르사의 철학을 계승하는 인물로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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