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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서울, 최용수도 할 수 있었던 변화가 주는 아쉬움
김정용 기자 | 승인 2020.08.03 07:31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서울이 최용수 감독이 사임하자마자 연패를 끊었다. 새로운 외부인사도, 영입 선수도 없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 감독도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면 진즉 만들 수 있었던 반전이었다.

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에서 서울이 성남에 2-1로 승리했다. 최 감독이 사임하고 이틀 만에 열린 경기다.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지휘했다.

서울은 이 승리로 앞선 3연패를 끊었다. 서울은 13라운드까지 최하위 인천보다 승점이 단 5점 앞선 11위로 떨어져 있었다. 시즌 성적은 3승 1무 9패로 부진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성남을 꺾었다는 점에서 서울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 경기 후에도 여전히 11위였지만 6위 강원과 승점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서울은 큰 폭의 변화로 승리를 일궈냈다. 포메이션이 ‘최용수의 트레이드마크’ 3-5-2에서 4-2-3-1로 크게 바뀌었다. 두 포메이션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투톱에서 원톱으로, 윙어 없는 전술에서 있는 전술로, 역삼각형 중원에서 정삼각형 중원으로 모든 게 바뀐 변화였다. 이를 위해 윤주태, 정한민, 정현철, 김진야, 양한빈 등 잘 쓰이지 않던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전술변화의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을 비교적 덜 뛴 선수로 바꾼 것이다. 또한 높은 집중력으로 자주 커버 플레이를 해야 하는 3-5-2가 아니라, 각자 막아야 하는 지역이 잘 구분된 4-2-3-1 또는 4-1-4-1 방식으로 수비하면 플레이가 수월할 거라 봤다.

변화의 효과는 분명했다. 성남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현란하고 다양한 빌드업 패턴을 가진 팀이지만, 서울은 성남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길 기다려 침착하게 막아냈다. 또한 성남이 패스미스를 저지르면 재빨리 응징했다. 윤주태의 선제골이 가로채기를 통해 나왔다. 서울은 후반 교체 카드도 적절하게 썼다. 윙어 정한민을 빼고 공격수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윤주태를 측면으로 이동시켰는데, 곧바로 윤주태가 ‘반대발 윙어’의 전형적인 득점 패턴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변화는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최 감독을 대체할 새로운 지도자도 없었고, 최 감독이 쓰지 못한 새로운 선수가 수혈된 것도 아니었다. 김 대행은 서울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내 유망주에 대한 파악도 최 감독이 더 잘 되어 있었다. 결국 모든 변화는 최 감독의 손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서울 선수단에는 기존 전술을 고수해야 할 어떠한 당위성도 없었다. 기존 최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고요한은 이번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스마르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타 미드필더 주세종은 최 감독이 선호하는 3인 역삼각형 미드필드 구성보다 2인 구성일 때 더 힘을 내는 선수다.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가 없어 고요한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기까지 했다. 스리백 역시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새로 영입한 스타 수비수 윤영선은 스리백보다 포백이 편한 선수였다.

최 감독과 인연이 깊은 공격수 윤주태는 이번 시즌 4승 중 2승을 선물했다. 최 감독 아래서 인천유나이티드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지만, 이후에도 선발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반면 윤주태와 인연이 짧은 김 대행은 과감한 기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되게 만들어줬다.

서울이 연패를 끊은 비결 중 최 감독이 할 수 없었던 건 하나도 없었다. 최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이 한계에 다다랐지만 스스로 변화를 주지 못했을 뿐이었다. 서울은 사령탑을 잃고 승점도 많이 잃은 뒤에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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