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유망주 공격자원을 더 강화했다. 새로 합류한 나카무라 게이토는 이승우와 포지션이 완전히 겹친다. 더욱 힘든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기업 DMM이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도미야스 다케히로(현 볼로냐),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등 일본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중간기지 역할을 자주 수행한다. 일본 선수가 매 시즌 4~5명 뛴다. 지난 시즌 일본을 넘어 아시아 선수 전반으로 관심을 넓혔다. 이때 이승우와 베트남의 콩푸엉이 영입됐다.

지난 시즌 일본인 멤버 중 4명이 유지됐다.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 공격수 스즈키 유마는 주전급이다. 공격수 이토 타츠야, 수비수 마츠바라 고는 유망주 수준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이들 중 일부가 이탈할 수도 있지만 벨기에 리그는 개막이 약 보름 남았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합류한 공격형 미드필더 나카무라 게이토는 이승우의 직접적인 경쟁자다. 게이토는 올해 20세인 유망주 공격수다. 2018년 이미 감바오사카에서 일본J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황의조의 백업 멤버였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중견강호 트벤테로 임대되며 유럽 진출을 시작했는데, 17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로 뛰며 4골을 넣는 등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활약 대부분이 전반기에 집중돼 있었고, 후반기에는 후보로 전락해 있다가 리그 조기종료를 맞았다. 새 기회를 찾아 신트트라위던으로 건너왔다. 일본 청소년대표로서 지난해 U20월드컵에도 참가, 한국을 상대한 16강전에도 출장했던 선수다.

나카무라는 왼쪽 윙어를 가장 편안하게 소화하며 섀도 스트라이커, 오른쪽 윙어도 무난하게 맡을 수 있다. 이승우와 겹치는 역할이다. 프로필상 180cm로 174cm인 이승우보다 조금 크지만 호리호리하고 몸싸움을 꺼리기 때문에 더 체격이 좋다고도 하기 힘들다. 지난 시즌 트벤테에서 중거리 슛과 프리킥 득점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킥이란 무기가 하나 더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프리 시즌을 봐도 나카무라와 이승우의 경쟁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승우는 연습경기에서 주로 교체로 투입됐다. 출장 시간이 짧은 것에 비해 케빈 머스캣 감독에게 호평을 받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보였다. 다만 가장 최근 가진 22일(현지시간) 연습경기에서 나카무라가 후반 33분까지 뛰고 나서야 이승우가 교체 투입되며 조금 밀리는 기미를 보였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신트트라위던에 합류한 뒤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됐다. 실력보다 구단 내 알력 문제에 희생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올해 초 2연속 선발 출장하며 호평 받던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중단되며 상승세가 끊겼다. 이번 시즌부터 진정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신트트라위던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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