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각 시즌 최다 지출 구단과 우승의 상관관계는 얼마나 될까. 영국 매체 ‘풋볼 365’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각 시즌별 이적료 지출 기록을 모아 소개했다.

출범 초기에는 우승권 팀으로 도약하려는 블랙번과 뉴캐슬이 큰손이었다. 블랙번이 출범 이후 2회 연속 최다지출을 기록했다. 그 성과가 있어 다음 시즌인 1994/1995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뉴캐슬은 1995/1996시즌부터 3회 연속으로 최다지출을 하며 강호 반열에 올랐으나 결국 우승은 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이후 강등을 경험했다.

가장 꾸준히 ‘돈 쓴 효과’를 본 팀은 맨유다. 맨유는 1998/1999시즌 EPL 내 최다지출을 기록하며 리그뿐 아니라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맨유는 2002/2003시즌에도 우승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도 두 차례 최다지출을 기록했으나 모두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이번 시즌도 최다지출 팀이지만 순위는 3~5위 사이가 확실시된다.

최다지출 기록 횟수가 가장 많은 건 첼시와 맨체스터시티다. 각각 6시즌 동안 최다지출을 기록했다. 첼시는 2003년 시작된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에 연속 4회 최다지출을 기록했고, 그중 두 차례 우승하며 효과를 확실히 봤다. 맨시티는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한 2008년부터 6차례 최다지출을 기록했다. 최다지출 시즌에 바로 우승한 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던 2017/2018시즌 뿐이다. 최다지출 횟수 3위는 5회를 기록한 맨유다.

EPL 역사상 최다지출 팀이 그 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5회에 불과하다. 맨유가 2회, 첼시가 2회, 가장 최근인 맨시티가 1회를 기록했다. 지출의 효과는 오히려 조금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맨시티가 최다지출 시즌 곧바로 우승한 횟수는 1회에 불과하지만, 다른 시즌에 3차례 더 우승을 차지했다.

그밖에 리즈유나이티드가 눈에 띈다. 리즈는 2000/2001시즌 리오 퍼디난드 등을 영입하며 ‘과소비 시대’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고, 4위에 오르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곧 재정난에 빠지며 퍼디난드를 2년 뒤 맨유로 넘겨야 했다. 이후 강등당해 3부까지 떨어졌던 리즈는 이번 시즌 극적으로 승격, 다음 시즌 EPL로 돌아온다.

이 통계는 이적료 수입과 지출을 모두 고려한 것이 아니라 지출만 따진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이적료 수입이 폭발한 팀은 지출도 함께 늘어난 현상을 볼 수 있다. 2013년 여름 가레스 베일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시킨 토트넘홋스퍼는 에릭 라멜라, 로베르토 솔다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잔뜩 사들이며 많은 지출을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 EPL 시즌별 최다 지출팀 (시즌, 팀명, 팀 내 최고 이적료, 순위)
1992/1993 : 블랙번, 앨런 시어러, 4위
1993/1994 : 블랙번, 데이비드 배티, 2위
1994/1995 : 에버턴, 던컴 퍼거슨, 15위
1995/1996: 뉴캐슬,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 2위
1996/1997: 뉴캐슬, 앨런 시어러, 2위
1997/1998: 뉴캐슬, 개리 스피드, 13위
1998/1999 : 맨유, 드와이트 요크, 1위
1999/2000 : 리버풀, 에밀 헤스키, 4위
2000/2001 : 리즈, 리오 퍼디난드, 4위
2001/2002 : 맨유, 후안 베론, 3위
2002/2003 : 맨유, 리오 퍼디난드, 1위
2003/2004 : 첼시, 데미언 더프, 2위
2004/2005 : 첼시, 디디에 드로그바, 1위
2005/2006 : 첼시, 마이클 에시엔, 1위
2006/2007 : 첼시, 안드리 세브첸코, 2위
2007/2008 : 리버풀, 페르난도 토레스, 4위
2008/2009 : 맨시티, 호비뉴, 10위
2009/2010 : 맨시티, 카를로스 테베스, 5위
2010/2011 : 맨시티, 에딘 제코, 3위
2011/2012 : 첼시, 후안 마타, 6위
2012/2013 : 첼시, 에덴 아자르, 3위
2013/2014 : 토트넘, 에릭 라멜라, 6위
2014/2015 : 맨유, 앙헬 디마리아, 4위
2015/2016 : 맨시티, 케빈 더브라위너, 4위
2016/2017 : 맨시티, 존 스톤스, 3위
2017/2018 : 맨시티, 아이메릭 라포르트, 1위
2018/2019 : 리버풀, 알리손 베케르, 2위
2019/2020 : 맨유, 해리 매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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