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의 유일한 대항마라던 라치오가 이탈리아세리에A 재개 이후 수직으로 추락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스타디오 파올로 마차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35라운드를 치른 AS로마가 SPAL에 6-1로 승리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SPAL은 무기력했다. 로마는 윙백 브루누 페레스가 깜짝 2골 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는 니콜로 차니올로가 로마 진영부터 SPAL 문전까지 현란한 드리블로 뚫고 들어간 뒤 득점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로마의 승리는 라치오와 간격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했다. 라치오는 24일 칼리아리를 상대로 35라운드를 치른다. 5위 로마가 승점 61점을 따냈고, 4위 라치오는 승점 69점이다. 이번 경기에서 라치오가 패배한다면 두 팀의 승점차는 8점이다. 이후 남은 3경기에서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산술적으로는 라치오가 4위를 지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갈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라치오의 위기를 논할 만하다. 라치오는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쳤다. 로마의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 1무다. 이 추이가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라치오는 4위를 빼앗길 수도 있다.

라치오는 세리에A가 신종코로아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을 때 선두 유벤투스에 승점 1점 뒤쳐진 2위였다. 당시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클리우디오 로티토 구단주가 안절부절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팀 훈련을 강행하려다 비판을 받기도 했다.

라치오는 리그 재개 후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빠르게 추락했다. 2승 1무 4패를 당하며 순위가 뚝 떨어졌다. 선두 유벤투스 역시 다소 부진했지만 라치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결국 2위는 아탈란타, 3위는 인테르밀란으로 상위권 판도가 바뀌었다.

로마는 시즌 내내 갈지자 행보를 보였고, 리그 재개 직후에도 4경기 1승 3패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확실히 부활한 모습이다. 상대팀이 비교적 약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 중상위권으로 올라선 엘라스베로나(9위)도 잡았고, 인테르밀란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한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조차 불투명해 보였던 로마는 5~6위만 유지하면 유로파리그 티켓을 지킬 수 있다. 로마 연고의 두 라이벌, 라치오와 로마의 흐름이 시즌 막판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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